- 한국전통문화전당 상주단체 합굿마을 ‘여름밤 무꾸리’ 공연 진행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올 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여름밤 무꾸리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동철)은 ‘2016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합굿마을(대표 김여명)과 공동으로 ‘여름밤 무꾸리’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여름밤 무꾸리’는 7월 29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8월 26일까지 매주 금요일 총 5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여름밤 무꾸리’공연은 하늘에 신령들이 더위를 먹고 영계에서 육계로 떨어져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풍물과 탈춤이 어우러진 퍼포먼스 형태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전당 인근 영동슈퍼, 전일슈퍼 등 일명 ‘가맥’(가게맥주)의 환경을 고려한 길거리 중심 공연으로, 여름밤 더위를 식히러 나온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보고 듣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기획됐다.

‘무꾸리’의 사전적 의미는‘무당이나 판수에게 길흉을 알아보거나 길흉을 점치는 행위’또는 ‘무당이나 판수’ 그 자체를 이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길흉이나 점을 치는 행위’를 폭 넓게 일컫는다.

‘여름방 무꾸리’는 ‘너와 나를 무꾸리, 인연을 무꾸리, 우리가족 무꾸리, 우리동네 무꾸리’라는 부재로 사전적 의미 외에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을 더 가까운 사이로 끈끈하게 인연을 맺어 주며 공동체 의식을 갖자는 염원을 담아 ‘묶으리’(기본형 ‘묶다’)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실제 무꾸리 공연은 공연자와 관람객 간 경계를 허물고 참여 형태로 진행된다. 신령들은 관객들에게 ‘소원지’를 나눠주고, 관객들은 저마다 소원 하나씩을 적는다.

이후 소원지를 모아 신령들은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제사를 올리는 퍼포먼스로 구성돼 공연자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진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전통의 풍물과 탈춤은 물론 ‘풍남문 미디어파사트’처럼 미디어를 십분 활용한 공연으로 진행된다.

기존 영상플레이를 통해 무대 배우가 영상에 맞춰가며 공연을 시연했던 것과 달리 무꾸리 공연은 출연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영상이 플레이되는 방식을 통해 관객과 출연자가 충분히 호흡하며 공연이 진행 될 수 있도록 기획 됐다.

한편 이번 공연을 기획한 합굿마을은 전통을 이어가며, 국악을 다양한 매체와 융합해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는 단체다.

지난 2013년에는 ‘야채가 또로롱’작품을 통해 야채로 국악기를 만들어 무대 위에서 연주하고, 악기를 직접 먹어보는 음악체험을 선보여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합굿마을은 또 ‘한국 민속 예술 축제’에 출전 할 전라북도 대표를 결정짓는 전북 민속 예술 축제에 ‘기접놀이’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는 등 전주에서 발생한 기접놀이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단체다.

아울러 오는 23일 오후 3시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에서 기접놀이 본 고장의 어르신들 100여 명을 모시고 마을간 기접놀이를 했던 옛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재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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