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공업 군산조선소 구조조정 관련 긴급 대책 회의가 12일 오후 1시 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렸다.

이날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문동신 군산시장, 이홍렬 JY중공업 대표, 김석윤 해양기자재연구원 본부장, 최인정 전북도의원, 국중하 우신산업 대표 등이 참석해 나눈 발언 내용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우리 지역의 실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려주시길 바란다”며 “급히 불러 의원님들이 직접 오시지 못하는 것 알지만, 저희로서는 사안이 긴박한 만큼 급하게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동신 군산 시장은 “경제논리로만 보고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 현대 측의 입장”이라며 “대응방안대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도민이 함께 목소리를 내주시는 방법으로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홍렬 JY 중공업 대표는 “군산지역, 전라북도 조선 산업의 위기가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을 모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조선산업이 일자리와 기업 창출에 많은 역할 해왔다.현재의 어려움은 조선산업이 잘못 했다기 보다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 운송의 대체수단이 선박 외에는 없기 때문에 극복 가능 할 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잠시만 협조해주시고, 정치하는 분들이 지원해주시면 어려운 시기를 넘겨서 조선 강국으로서 위치를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울산 본사에서의 결정은 경제 논리에 의해 결정하지만, 군산과 전라북도의 상황을 고려해서 계속적인 사업을 영위하지 않을 경우 인적 인프라, 설비 등을 잃어버리게 된다”면서 “회사 자체의 경영 문제가 아니라 대외 위기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잠시 어려움을 겪을 때 견뎌낸다면 위기 극복 가능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한 “서해안 시대 발전과 균형발전을 위해 현대 조선소가 비록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조선소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전라북도민, 군산시민 모두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며 “현중 자체는 인건비가 싸다고 중국으로 가지 않았다. 국내에서 기업이 담당해야 할 사회적 책무를 해왔다. 이런 부분을 도와 시에서 적극 나서서 얘기해주신다면 바람직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 측에 건의하고 싶은 내용) 4조 2천억 원을 1년 동안 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지원했지만 여전히 부실. 4조 시드머니 200조 레버리지로 삼는다면 400척 수주가 가능한 돈”이라며 “몇 년 동안 일을 할 수 있는 돈이 사라진 것이다. 정부가 펀딩을 통해 조선소를 1~2 년 동안이라도 운영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석윤 해양기자재연구원 본부장은 “향후 2년이 고비다. 파나마 운하가 확장돼서 컨테이너 선박의 경우 기름값 때문에 대형화되고 있다”며 “ 경제논리로 생각하면 삼호 조선소가 가장 이윤이 많이 남는다고 한다. 울산 조선소도 2개의 도크가 휴지 상태로 다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선박에 몰두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올해 5척~7척 수주하는 데 그쳤다”며 “현대중공업 6개월 정도의 텀을 두고 선박 일자리가 줄 것이기 때문에 올해 8월부터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형 선박을 위한 좋은 도크가 군산에 있어서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되고 있다”며 “평행수 처리장치... 35% 이상 기준 달성해야 한다. 국내 612척 소유(한국해운선 보유) 중 수리가 필요한 선박들을 대상으로 수리를 위한 도크로 군산 도크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기업이 당분간 버틸 수 있도록 정부의 지급보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인정 의원은 이홍렬 대표에게 “협력업체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전라북도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홍렬 대표는 “거제, 목포 등 지자체에서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200억(상/하반기 100억 원씩) 중소기업지원자금을 마련해서 어려움에 처한 업체에 저리로 지원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우신산업 국중하 대표는 “경제논리로는 모두가 똑같은 얘길 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경제 이론으로는 안 되고, 지역의 특성을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18개의 도크가 있는데, 군산에는 1개 밖에 없다는 점을 얘기하고, 이윤이 있다면 사상과 이념을 초과해서 바리케이트도 넘는 것이 기업이다.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는다면 누가 군산과 새만금에 투자하겠는지 등 이런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하진 지사는 “거제, 울산같은 경우는 조선소 사업의 비중이 큰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들도 정확하게 정리를 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1차적으로 중앙 정치권에서 정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치권에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에서도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를 해서 의회 차원에서 결의문 발표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송지사는 또  “행정에서는 적당한 선에서 건의서를 올리는 일은 맞지 않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전문가 분들과 정무부지사, 군산시장님, 해양기자재연구원 본부장님, 협력업체 대표님등이 소그룹을 만들어서 전문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건의의 내용을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용도 모르면서 뛰어다니기만 한다면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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