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과 원광인의 선택’ 주제로 31일 오후 3시 30분
- 이공계(IT), 인문계(철학, 의사소통), 예술계(문학)가 한자리에 모여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논의한 토크 콘서트

 

원광대학교(총장 김도종)는 ‘4차 산업혁명과 원광인의 선택’을 주제로 개교 70주년 기념 IT 인문학 비즈니스 포럼을 5월 31일 오후 3시 30분부터 숭산기념관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300여 명의 인문계, 이공계 학자들이 운집해 성황리에 열린 이 포럼은 개교 70년을 맞이해 원광대의 강점인 인문학과 IT의 접점을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모색한 새로운 형식의 포럼으로 진행됐다.

4차 산업혁명은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적으로 공식화된 새로운 형태의 산업 생태계를 의미하며, 김도종 총장은 환영사에서 “미래사회에 적합한 지성과 인품을 가진 인재는 ‘창의와 융합’ 정신의 소유자다”라고 강조하고, “원광대는 4차 산업혁명의 메시지를 융복합 교과목 확대로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문계와 이공계 패널들이 교대로 발언하는 ‘랩 배틀’ 형태로 구성해 흥미를 더한 이날 포럼은 김중태(IT 문화원) 원장의 기조발제인 ‘미래사회 미래교육’을 시작으로 남유선(유럽어문학부) 교수, 한성국(컴퓨터공학과) 교수, 안도현 시인, 원대희(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 이기흥(마음인문학연구소) 교수가 번갈아 4차 산업 혁명이 가져올 파급 효과와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김중태 IT 문화원 원장은 기조강연에서 “새 시대의 지식은 암기가 아닌 창조 융합의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며, 이성과 감성이 어우러진 암묵지(Tacit knowledg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Skype’, ‘Wearable’, ‘Smart Lens’, ‘생체칩’, ‘자율주행차’ 등이 의미하는 것은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새로운 문명과 혁명 시작의 전조로 이 점을 간과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남유선(유럽문화학부) 교수는 최근 독일에서 선풍적으로 진행되는 ‘사이언스 슬램(science slam)’을 소개했다.

남 교수는 “과학적인 지식생산을 일반시민과의 소통으로 확대하는 독일의 이 실험이 보여주는 것은 미래에 필요한 인재는 결국 ‘소통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성국(컴퓨터공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물리적, 생물학적 영역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기술이 융합되는 것이 핵심 목표이기에 인류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 앞에 서 있다”며, “인간은 기술 중독으로 점점 우둔해지는 반면 지능 로봇이 새 이웃으로 찾아올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물인터넷’, ‘AI’, ‘사이버 물리시스템’, ‘Cloud Computing’이 현실화되고 있어 지금이 기계와 공존화 되기 위한 인간의 의식 전환이 필요한 때이며, 그것은 교육혁신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의사소통교육센터 남유선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고, 우리의 삶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포럼에서 논의된 ‘개방’, ‘공유’, ‘참여’의 정신이 향후 원광대를 소통의 플랫폼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원광대 동문인 안도현(80학번) 시인과 IT 문화원 김중태 원장이 이공계·인문계 학자들과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전공을 초월해 이야기를 나누는 ‘콜라보 토크’(Collabo-Talk)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안도현 시인은 개교 70년을 맞은 모교를 찾은 감회를 ‘퇴계 이황의 매화 사랑’ 이야기로 풀어냈다.

안도현 시인은 자신의 학창시절을 예로 들어 “어느 한 곳에 매혹되는 것이 바로 일편단심이고, 세상의 방향과 속도에 상관없이 바보가 되는 길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며, “후배 중에서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이미 포기한 어떤 꿈에 매달리는 큰 바보들이 많이 나와서 자신은 물론 세상을 갱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광대 ‘IT 인문학 비즈니스 포럼’은 기술의 진보와 사회적 적용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기술 적용의 혜택이 커질수록 나타나는 위험성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고자 기획됐으며,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과 비판적 사고력 신장에 대한 다양한 논의도 제시됐다.

또한, 포럼에서 도출된 아이디어는 원광대의 융복합 교수학습과정으로 연계되고, 이공계와 인문계가 함께하는 포럼의 결과가 비즈니스 모델로의 참여와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내 연구 인력의 강점을 살린 도전적이면서 창의적인 동기유발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 강연과 예술 공연의 콜라보를 통한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원광대의 인문학적 강점을 살려 문화적 자산을 개발하고, 새로운 형태로 학술탐구의 장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

 

행사 기획과 진행이 학문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전공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4차 산업혁명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데 좋은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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