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라는 말이 있다. 아무 식물도 자라지 못하는 거칠고 메마른 땅을 뜻한다. 전북 정치사에서 새누리당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아무리 국회의원에 도전해도 당선은 꿈에 불과했다.

9명이 출마한 이번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대다수 후보들은 15%를 넘기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 후보들은 10%의 득표율을 넘기지 못하고 한계를 드러냈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척박할때로 척박한 전북에서도 꿈은 이뤄졌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탄생하는 이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전주시민들이 목마른 그에게 기적을 선물한 것.

삼수 끝에 금배지를 가슴에 달게된 새누리당 정운천 국회의원 당선인이 바로 그 주인공.

그의 당선은 전북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그리고 그의 4년간 의정활동은 전북도민들의 눈을 통해, 귀를 통해 새로운 기록의 산실로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20년 넘게 여당 국회의원이 없었던 전북에서 탄생한 새누리당 정운천 전주시을 국회의원 당선자를 만나 피말리는 선거과정, 의정활동 계획 등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1. 당선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정말 감사드린다. 선거기간동안 전주시민여러분 전북도민여러분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 절실하게 느꼈다.‘야당 의원 열몫 하겠습니다.’ ‘낙후된 전북의 설움 반드시 풀겠습니다.’고 약속했다. 책임있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다. 이번 저의 당선은 전주시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지역장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발전을 마련하고 싶다는 전북도민들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에 “정말 일꾼 제대로 골랐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2.선거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선거운동 기간 동안 현장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힘든 줄도 몰랐다. 한분 한분 현장에서 만나 고충과 애환을 함께하고 민생정치 현장정치 만들겠다는 약속 드렸다. 선거운동 기간 제게 많은 힘을 주신 것처럼, 제가 앞으로는 우리 도민 여러분 시민 여러분께 힘을 드리겠다.특히 자신의 모든 일들을 뒤로 하고 자신의 일처럼 힘을 주신 캠프관계자들에게 감사말씀 드린다. 가족들의 선거운동을 보면서 “짠했다”라고 말씀을 많이 한다. 아내와 아들, 딸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3.불모지인 전북에서 30여년만에 첫 여당 국회의원으로 탄생했습니다.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당선사례를 위해 거리로 나가니 많은 시민들이 기쁘게 맞아주었다. 무언가 시원함을 느꼈다고 한다. 맞다. 정말 시원하고 통쾌함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기점으로 우리사회가 민주화 사회로 진입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전북은 여전히 민주대 반민주의 프레임에 갖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그냥 왠지 싫다”는 정서적 반감이 강했고, 이것이 지역감정으로 커졌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정치적 지역감정으로 가장 피해를 입은 곳이 바로 호남이고, 그중에서도 전북이 가장 큰 피해를 보았다. 국가예산 배정에서 불이익을 보았고, 인사에서 홀대받았다. 이제 전주시민들의 위대한 선택으로 우리 전북은 전환기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청와대와 중앙정부 그리고 집권여당에 전북의 목소리를 확실히 전달하겠다. 지역구도 정치를 청산하는데 정치적 노력을 다할 것이다."

 

4.그만큼 정운천 당선인의 책임도 막중하다고 봅니다. 국회의정활동은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선거 때 '야당의원 열몫하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이 말은 구도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의원들은 모두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야당이냐 여당소속이냐에 따라 중앙정부에 교섭력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중앙정부 공무원들은 특성상 여당의원의 말을 잘 들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여당의원은 정부행정의 기획단계에서부터 협의가 가능하다. 구조적으로 중앙정부에 교섭권을 야당의원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여당이라는 프레임을 최대한 활용해 그간 야당도시에서 이루어 내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해내고 싶다. 전북에는 새만금사업, 국가식품클러스터, 탄소밸리, 금융타운 등 국책사업들이 있다. 이 사업들은 정부여당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업이다. 이런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의 교섭력을 키우겠다. 필요하다면 예산증액에도 노력할 것이다. 전북의 국책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부분을 반드시 챙길 것이다."

 

5.정운천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앞으로도 선거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삶의 철학을 말씀해 주십시오.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바로 ‘자기희생’이다. 정치인이 정권을 가지려고 하면 썩은 냄새가 나고, 낮은 자세로 희생을 하려하면 향기가 난다. ‘향기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6.앞으로 선거 공약 추진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중앙정부 공무원들은 특성상 여당의원의 말을 잘 들을 수밖에 없다. 또한 여당의원은 정부행정의 기획단계에서부터 협의가 가능하다. 구조적으로 중앙정부에 교섭권을 야당의원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여당이라는 프레임을 최대한 활용해 그간 야당도시에서 이루어 내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해내고 싶다. 전북에는 새만금사업, 국가식품클러스터, 탄소밸리, 금융타운 등 국책사업들이 있다. 이 사업들은 정부여당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업이다. 이런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의 교섭력을 키우겠다. 필요하다면 예산증액에도 노력할 것이다. 전북의 국책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부분을 반드시 챙길 것이다."

 

7.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해주십시오.

"서울에서 새누리 심판이 표로써 나타났다. 김무성 악재 속에서도 시민들이 저를 선택해 주었다.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외부 악재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7년간 한분 한분 만나서 쌓이고 쌓인 신뢰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겹겹이 싸인 신뢰가 외풍에도 불구하고 지켜준 것 같다.민주주의는 국민을 하늘같이 섬기는 것이다. 국민과 전주시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겠다. 신뢰받고, 책임지는 정치인이 되겠다. 다시 한번 전주시민들께 감사드린다."

▶프로필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 국무총리실산하 새만금위원 △현 새누리당 민생119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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