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3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지역 가운데 하나를 뽑으라면 단연 전주시 갑 선거구다.

111표 차로 당락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이번선거에서 경선은 물론 본선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특히 전주시갑 선거구는 전북도의회 의장 출신 김광수(57) 전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현역 의원간 진검 승부를 겨룬 지역이다. 

언론에 비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김광수 당선인이 김윤덕 의원보다 항상 둿처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김광수 후보에게 손을 들어줬다.

전북 정치 1번지 전주시갑 금배지는 국민의당 김광수 당선인 몫으로 돌아간 것이다.

정읍출신인 국민의당 김광수 전주시갑 당선인으로부터 당선소감,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1.가장 치열한 접전지역이었는데 당선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저의 당선은 저만의 기쁨이 아니라 바른 선택을 해주신 현명한 시민 여러분의 기쁨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자성하면서 이를 토대로 또 다른 내일을 시작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시민들 곁에서 생활정치를 바탕으로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겠습니다. 지지해 주시고 당선에 힘을 모아주신 전주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실천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선거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고, 승리의 요인은 어디에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흔히 말하는 변변한 조직도 없고, 여타 후보들처럼 넉넉한 자금도 없어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는 분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더욱이 선거구 획정이 막바지까지 늦춰진데다, 상대 후보는 현직 국회의원이었던 탓에 이중삼중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를 도운 분들은 모두 외부에 자신들의 존재를 전혀 드러나지 않은 채 끈끈한 ‘인간애(人間愛)’를 바탕으로 똘똘 뭉쳐 있었습니다. 이해관계에 얽힌 인위적인 조직이 순수한 사람들의 진실과 열정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선거가 잘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승리의 또 한 가지 요인이라면, 저는 상대를 비방하거나 흠집을 잡는 네거티브 성 흑색선전을 철저하게 지양하는 데 제 모든 자존심을 걸었습니다. 오르지 ‘정책’과 ‘비전’, 따뜻한 ‘가슴’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3.시민들은 30여년만에 펼쳐진 치열한 양당 대결선거로 분열과 갈등 등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후유증 치유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선거가 과열되다 보면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있게 마련이지만 저희 선거캠프에서는 이를 최대한 자제하고 인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선거라고 하지만 다음의 깨끗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다음 선거에서 상대 비방이나 음해 등 흑색선전이 이번 선거처럼 기승을 부리지 않을 것입니다. 후유증 치유책은 역으로 후유증을 유발시킨 요인들을 제거하는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4.국민의당이 4.13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었던 요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4·13 전북총선은 국민의당 출범으로 야 대 야 경쟁 구도로 치러지게 돼 유권자들은 호남지역에서 지난 30여 년 동안 이어져온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식구도가 깨질지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지방정치, 특히 호남지역 정치문화는 조직이나 줄 세우기 등과 같은 지극히 왜곡된 형태로 일관돼 왔습니다. 호남은 ‘국회의원협동조합’이라는 비아냥거림에서 드러나듯 호남에서 국회의원직은 개인의 명예와 이익을 위한 권력의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지방의원들은 오직 중앙당이나 해당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잘 보여 공천장만 손에 쥐면 그것으로 자신의 정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지역 살림이나 주민은 전혀 안중에 없었지요. 그럼에도 제1야당 이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 정치권의 극심한 피로감에도 도민들은 한곳만 바라봐야 했습니다.특정지역 패권주의가 살아 있는 한 기존의 낡은 정치 관행과 문화는 스스로 물러가지 않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 유권자들은 이런 낡은 패권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과 판’을 바꿔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국민적 신뢰를 잃은 더불어민주당, 정치적 섬으로 고립되고 있는 전북의 안타까운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인식도 신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5.그만큼 국민의당에 대한 책임도 막중하다. 국회의정활동은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저는 오랜 지방의원 경험(14년)을 통해 지역 현실을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회에서 그런 경험을 충분히 살려 각종 입법 활동에 활용하고,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지역 실정에 가장 부합되는 정책을 펼쳐나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공약한 사항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서 책임정치를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25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중앙정치와 중앙정부의 권력에 철저히 예속돼 있기 때문에 지방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권한은 거의 없습니다. 지방이 스스로 자립하고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는 법 제정 이후 단 한 번의 손질조차 이뤄지지 않은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누더기로 변한 지방자치법 개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앞으로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당분간은 저의 당선을 위해 불철주야 혼신을 다해주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감사의 뜻을 전해드린 뒤 지인들을 만나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차근차근 구상해볼 생각입니다. 우리 ‘국민의당’이 이제 막 걸음마를 뗐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특정정당의 지역정치 독점구조가 깨끗하게 청산된 만큼 지역에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주민과 널리 소통하고 주민과 함께 숨 쉬며, 현장 속에서 해답을 찾는 그런 국회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7.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해주십시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전주시민들의 위대한 힘에서 비롯된 새 역사가 우리 앞에 펼쳐지리라 생각합니다. 전주시민들의 목소리를 중앙에 잘 대변할 수 있도록 바르게 의정 생활을 하겠습니다. 전북 정치를 대한민국의 정치의 중심에 세워서 전북의 자존심을 높이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전주시민 여러분, 따뜻한 애정으로 지켜 봐 주십시오."

8.마지막으로 전북도청과 전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와의 (유기적)관계 정립을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정치인으로서는 지역감정이 아니라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치,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런 정치가 아니라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행복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그런 정치를 만들어한다는 게 저의 일관된 소신입니다. 잃어버린 전북의 몫을 되찾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정치와 행정이 철저하게 한 목소리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선거에서 전북은 실로 오랜만에 1여 2야의 절묘한 3각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상호 간 소모성 견제나 당리당략, 이해관계를 버리고 행정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전북 발전과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 정계 입문 동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1980년 전방에서 육군 탱크병으로 근무하면서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대학에 복학한 뒤 학생운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학교를 휴학하고 노동현장에 투신했으며, 1986년 봄 군산 세풍합판에서 노조결성 운동을 하면서 구속되었습니다. 그렇게 엄혹한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시민운동을 하면서 자연히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방의회(전주시의원)에 진출하게 됐고, 이후 14년 간 시·도의원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김광수 당선인은 한화정 여사와의 사이에 큰딸(김별) 둘째딸(김산)  두 딸을 두고 있다.

▲프로필 △전주고등학교 졸업 △전북대학교 불어불문과 졸업 △전북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수료 ▲주요경력 △민주화운동 관련구속(1년3월),민주화운동 유공자 △전북환경운동연합정책실장(前) △민주당 전주완산갑지역위원회 부위원장(前) △제6대, 8대 전주시의원, 도시건설위원장(前) △완산중학교 총동창회장 △전주지방검찰청 형사조정위원 △전주항소법원설치 범도민 추진위원회 대변인(前) △전북행정개혁시민연합 정책위원장(前) △제9대 전라북도의회 운영위원장(前) △전북시민영상제 조직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 △전국균형발전지방의회협의회 회장 △전북대학교 초빙교수 △제10대 전라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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