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을 5일 앞둔 8일, 초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는 전북 김제·부안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김춘진 후보가 불법선거운동이 의심되는 택시기사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오전 11시10분께 김제시 죽산면 보건진료소 앞에서 사전투표와 관련해 유권자들을 태워 나르던 A택시기사가 현장에서 김춘진 후보에게 직접 발각됐다.

이에 김 후보 측에서 해당 개인택시의 사진을 찍은 뒤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정황이 근처 패쇄회로TV(CCTV)와 차량 블랙박스에 담겨 있는 만큼 사실을 밝히라고 A택시기사에게 요구했다.

이때 이 앞을 지나던 B택시기사(A택시기사와 동료로 추정)가 이 장면을 보고 다가왔고 김 후보가 이 택시까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자 격분한 B택시기사가 김 후보에게 격렬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B택시기사는 곧바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앞에 있는 상태에서도 김 후보에게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처음 김 후보에게 발각됐던 A택시기사는 경찰관이 도착하기 전 김 후보와 B택시기사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현장에서 도주했다.

폭력을 행사한 B택시기사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으며 김춘진 후보는 현재 목과 허리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팔에는 깁스를 한 채 김제시내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택시의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갑자기 내려와 사진을 찍은 휴대폰을 뺏으려 격렬히 항의하는 것으로 봐 불법선거운동을 했던 것이 확실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같은 불법선거운동은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할 일이며 국민의 참정권을 심하게 왜곡시키는 행위이므로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A택시기사의 행방을 쫓는 한편 현행범으로 연행한 B택시기사를 상대로 A택시기사와의 관계 등 정확한 사건경위와 배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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