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정의 '맛난 만남'
[투데이안 논설위원] 정민 작가의 "미쳐야 미친다. <조선지식의 내면 읽기>" 에 나오는 '만남은 맛남'이다.
누구든 일생에 잊을 수 없는 몇 번의 맛난 만남을 갖는다. 이 몇 번의 만남이 인생을 바꾸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 만남 이후로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나일 수가 없다. 지천명의 나이를 갖기까지 만났던 수 많은 만남 중에서 나를 변화시킨 '맛난 만남' 이 얼마나 되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2008년 7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 전주로 회사를 옮기고 나서 몇년을 일에 파묻혀 살았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일이 아니라, 사람속에 들어갔다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지인들은 자주 묻곤 했다. 행복하냐고., 그런 삶에 만족하냐고..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서 사는 제가 자꾸 걱정이 되었나보다.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행복하다고... 5년전 그 당시 직원들을 통해 필자가 느꼈던 안분지족(安分知足)의 분위기가 어쩌면 이곳 전주가 '다른 지방 도시에 비해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체적으로 욕구가 부족했고, 그렇기 때문에 앞날에 대한 비전도 크지 않았다. 일이나 프로세스 보다는 사람이 우선이었다.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생산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먼저 깨우치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필요했다. 그들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들에게 가슴이 뛰는 삶을 살게 해 주고 싶었다.
그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외우고, 그의 이름을 불러주고, 가벼운 스킨십을 하면서 수시로 개별적인 소통을 통해 나를 보여 주고, 또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 나는 어떤 인재이기를 원하는가? 자신이 어디 서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는지를 스스로 깨닫고, 어떻게 살아갈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게 코칭했다.
이렇듯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옮은 말보다 그 사람을 향한 사랑과 관심'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됐고 어느 날 되돌아 보니 '긍정적인 삶의 열정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디자이너'가 되어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 시키는 일이 '직업이자 특기이자 취미' 가 되어 있었다.
내가 그들의 인생을 바꾸게 한게 아니라, 그들로 인해 내 삶의 목적이 바뀌었다. 나는 매일 기도를 한다.
"이곳 전주로 저를 보내 줘서 감사하다. 나에게 이렇듯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맛난 만남'을 갖게 해줘서 감사하다.“라고.../기우정 善 코칭 아카데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