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5월의 눈꽃이 가득 피었다
2015-05-15 정규섭
4월 벚꽃 잎이 바람에 휘날려 자취를 감춘 자리를 이팝나무의 하연 눈꽃 잎이 가득 메워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팝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나무로 키가 20~30미터나 자라고, 지름도 몇 아름이나 되며, 5월 중순쯤에는 파란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얀 꽃들이 가지마다 풍성하게 피는 나무이다.
또한, 꽃이 피는 시기가 24절기 중 입하(立夏) 전후이므로, 입하 때 핀다는 의미로‘입하나무’로 불리다가 ‘이팝나무’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전북 일부 지방에서는‘입하목’으로도 불리고 있다.
쌀밥을 잘 알지 못 했던 서양인들은 희귀종인 이 이팝나무를 처음 보고 나무에 하얀 눈이 내린 것 같이 보인다고 해‘눈꽃나무(snow flower)’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주변에 상권이 밀집돼 있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찾는 곳이기에 굳이 꽃구경을 하러 멀리 찾아가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점심을 먹으러 나온 직장인들, 너도 나도 이팝나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채, 꽃구경 삼매경에 빠져있다.
서로 옹기종기 얼굴을 맞대고 사진을 찍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점심 먹는 것도 잊은 듯하다. 오전 업무의 피로감을 덜어주기에 아름다운 꽃구경만큼 좋은 것도 없다.
밤이 되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오목조목 빛과 조화가 된 이팝나무 꽃입은 정말 흰 눈꽃과 같다. 마치 5월에 눈이 내린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황홀경을 연출한다.
상가들이 줄지어 늘어선 거리, 자칫 삭막하고 복잡해 보일 수 있는 거리를 촘촘히 자리하고 있는 이팝나무의 꽃잎이 그 어수선함을 달래주고 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이팝나무 거리, 5월에 익산을 찾았다면 이곳 거리를 꼭 한 번 거닐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