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인정하라! 그리고 반격하라!

2009-12-24     엄범희 기자
[투데이안 객원논설위원]석가모니가 제자들과 길을 가다 건달이 욕을 하며 시비를 거는데, 웃기만 하는 석가모니를 보고 제자들이 “스승님! 어찌 욕을 듣고도 웃고만 계십니까?” 하니까, “나는 욕을 안 받았네. 자네가 나한테 금을 주면 내 것 이지만, 필요 없다 하면 다시 자네 것이 되지. 저 젊은이의 욕을 내가 받질 않았으니 그 욕은 도로 그에게 간 것이야!” 이 말을 듣고 크게 깨달은 그 건달은 석가모니를 보필하는 측근 제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씨름에서도 되치기가 상대의 힘을 이용해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고급 기술이듯이, 되치기 기법은 유머 기법 중에서도 고급 기법입니다.

한 여인을 둘러싸고 예수에게 적대자들이 시험을 합니다.

“예수여! 이 여인이 간음을 했습니다. 율법에 의하면 간음한 여인은 돌로 쳐 죽이라 했는데 어찌하오리까?” 만약 예수가 율법대로 죽이라 하면 그들은 예수를 사랑 없는 자라 할 것이고, 죽이지 말라 하면 율법을 어기는 자라 공격할 게 뻔한 상황입니다.

“당신들 뜻대로 하시오! 돌을 던지란 말이요! 단, 죄 없는 사람부터 돌을 던지시오!” 되치기란 상대의 뜻을 꺽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제압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수용해준 후 상대의 논리를 이용하여 상대를 설득시키는 방법입니다.

인간은 보통 상대의 공격에 두 가지 반응을 합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흥분부터 하죠. “감히 나한테 욕을 하다니! 저놈을 당장 요절을 내고 말거야!” 이 방법은 대인관계가 파괴되고, 항상 시비에 휘말린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분노를 삭이는 형입니다. 참을 때까지 참다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형으로 사회적으로 큰 사건을 일으키는 형이죠.

여러분은 어떤 유형입니까?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유머를 장착하시어 인간관계에서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2009년 기축년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마무리 잘하시고 2010년 경인년에는 세상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우리의 마음만은 느림의 미학으로 여유로운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권오춘 웃음행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