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前“살신성인” 익산의 의인 임창환군
2014-08-14 정규섭
-하천에서 물에 빠진 후배 1명 구하고 물속으로
-17년 지난 뒤에야 의사자 인정된 안타까운 사연
보건복지부는 어린 나이로 남을 살리고 의로운 죽음을 맞이한 임창환군을 지난 4월 10일 의자로 인정했다.
임창환군은 당시 나이 만 21세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이리고등학교에서 총학생회장을 지낸 39회 졸업생 임창환군은 이리고등학교 사물놀이 동아리 활동을 해왔고, 졸업 후에도 그가 애정을 갖고 있는 사물놀이 동아리 후배들을 이끌고 무주군 설천면으로 수련회를 갔다.
7월 21일, 사물놀이 동아리팀은 무주군 설천면 기곡리 수련원 앞 하천에서 오후에 수구놀이를 하던 도중 당시 골키퍼를 맡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놓친 공을 잡으려 내려가다 수영 미숙으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게임 심판을 보던 임창환 군은 허우적거리던 1학년 후배를 구하기 위해 물어 들어가 후배를 물 밖으로 밀어낸 뒤 자신은 힘에 부쳐 나오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임 군은 리더십이 뛰어나고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등 만능으로 불리었으며, 성격도 좋고 후배들에게도 잘해줬으며 부족한 것이 없는 인재로 인정받던 터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시 (주)부흥농약사와 부흥목욕탕을 운영하던 부친 임이철(63, 現 (주)바이오 농호 대표)씨는 이로 인한 좌절과 함께 사업도 실패로 이어져 모든 것을 던지고 외국으로 가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혼인한 딸을 두고 있으면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임 군의 부친 임이철씨는 "17년이 지났지만 국가로부터 의사자로 인정돼 국립 서울 현충원에 잠들 수 있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면서 "익산의 한 시민으로서 익산 출신의 영예로운 아들로 인정받게 된 점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