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피는 수목원으로 총총 꽃나들이
- 원광대 자연식물원은 지금 봄꽃들의 오케스트라
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익산 곳곳이 분홍물결로 일렁인다. 익산 벚꽃명소는 1공단과 영등동 무왕로 가로수길, 배산공원과 원광대학교 교정, 팔봉골프장, 보석박물관과 함벽정, 만경강둑(20km), 낭산 심곡사 입구(3km) 등을 꼽을 수 있다. 도심에서 한 발 떨어져 느지막이 꽃이 피는 왕궁리 유적, 웅포 송천마을 숭림사길(2km)은 4월 10일경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차를 타고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꽃구경의 ‘꿀재미’는 걷기와 사진 찍기. 나무와 꽃이 뿜어내는 그윽한 봄 향기 따라 원광대학교를 다녀왔다.
# 화려한 벚꽃청춘
# 자연식물원은 봄꽃들의 오케스트라
생명자원과학대학 옆에 자리한 원광대 자연식물원은 봄이 절정이다. 산수유, 매화, 목련이 채 지기도 전에 벚꽃이 개화하며 한바탕 꽃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앞 다투어 피어난 봄꽃들은 은은한 향기를 퍼뜨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꿈꾸듯 피어난 노란 산수유, 소담하게 맺은 백목련, 희귀식물인 미선나무와 히어리도 꽃을 피웠다.
수목원 중앙에 자리한 벚나무 숲은 양지바른 곳부터 분홍물이 돌기 시작했다. 흐.드.러.질. 만큼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볕이 따사로워 이번 주말이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벚나무 길은 야외탁자가 10여 개가 놓여있어 오롯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하늘하늘 내리는 꽃비 맞으며 가족, 연인과 달콤한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것도 좋겠다.
벚나무길 뒤편으로는 하양, 분홍 매화가 상춘객을 맞이한다. 벚꽃과 달리 아담한 매실나무는 보다 가까이서 꽃을 감상할 수 있어 추억을 남기려는 연인들로 북적인다. 매화 옆 앵두나무도 희디 흰 빛을 뽐낸다. 매화와 비슷한 앵두나무 꽃은 작지만 앙증맞은 꽃망울을 피워냈다.
# 나무 이름 익혀보는 재미 쏠쏠
나무 이름을 읊조리며 ‘봄 정원’으로 가는 길, 재미난 모양의 수목이 눈을 사로잡는다. 처진 느릅나무, 처진 서머나무, 이른바 처진 나무 시리즈다. 무심히 오갈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더니 어느덧 시야에 들어와 눈을 사로잡는다. 전나무, 쥐똥나무, 호랑가시나무, 꽝꽝나무, 이팝나무, 메타세쿼이아, 식목일이 다가오는 즈음이라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 더 반갑다. 지압 효과를 주는 맨발길과 피톤치드 가득한 가로수 길은 온몸을 나른하게 누르는 춘곤증까지 쫓아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