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세계철새축제, 전국을 대표하는 생태축제로 평가

2013-11-25     박래윤 기자

-새가 주인공인 ‘철새축제 100% 즐기기’ 프로그램 인기 만점!

철새축제는 역시 새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제10회째를 맞아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 군산세계철새축제가 기존의 틀을 벗고 새를 주체로 한 축제로 전환하면서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17만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각지에서 철새를 만나보고자 금강을 찾은 관람객들은 철새조망대 및 습지공원 체험장을 중심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성공적인 철새축제를 실감케 했다.

특히 철저한 생태축제의 모습을 갖춘 축제는 교육적으로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하면서 교육열이 높은 부모들에게 높은 점수의 평가를 받았다.

가장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은 역시 ‘철새축제 100% 즐기기’다.

청소년 전문교육기관인 한국환경교육연구소에서 수개월간에 걸쳐 개발한 것으로 ‘새를 보호하고 지키는 방법’, ‘새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등을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인 ‘철새축제 100% 즐기기’는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 중 하나였다.

또한 철새보호기금 마련을 위한 나눔장터는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나눔장터는 아름다운 가게와 군산중앙여고 환경동아리 원더버즈, (주)우양건설, NIT가 함께 참여한 프로그램으로, 군산중앙여고 학생들은 재활용품을 수거해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하고 (주)우양건설과 NIT는 나눔장터 쿠폰을 후원했으며 아름다운 가게는 판매 수익금을 철새보호기금으로 사용하게 된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새들의 보호를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의 손길을 더하고자 나눔장터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고르며 새 먹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이러한 새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군산시에서 철새축제를 이끌어 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민들의 인식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큰 성과라 할 수 있는 것은 군산시 주민과 기업, 행정이 함께 만들어낸 축제라는 것이다.

철새축제에 사용되는 책자, 안내문은 물론 드레스코드 조끼, 자원봉사자 조끼 등 행사용품은 기업체에서 후원하여 준비한 물품들이 대부분이며, 이러한 후원들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주민들은 다양한 먹거리 판매와 행사 안내, 영농체험 프로그램을 담당하며 축제가 주민참여형 축제로 바뀌어 가는 좋은 현상을 보여줬다.

철새축제 개막식 당일에는 철새축제의 개막을 축하라도 하듯 가창오리 무리가 행사장 위에서 수차례 군무를 선보이며 머물다 지나갔다.

축제 전날까지만 해도 3천여 마리에 불과했던 가창오리가 축제 당일에는 수만 마리가 금강을 찾아와 철새를 탐조객들을 맞아주었다.

또한 군산시에서 조성한 나포면 들녘의 ‘철새들의 쉼터’에서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기러기 등 많은 철새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어, 탐조객들이 가까이에서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군산시는 축제이후에도 철새도래기간동안 탐조 투어, 새 먹이주기 등 상설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군산세계철새축제는 제10회째를 맞이하여 순수생태축제로 전환하면서 다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모든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년 행사는 철새만을 기다리는 행사에서 벗어나 금강하구의 우수한 자연경관과 철새를 활용한 친환경 체험 생태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군산시는 올해의 축제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더 다양하고 알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전국을 대표하는 생태축제로 만들어 나가는 한편 철새들의 평안한 안식처 조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금강을 철새들의 낙원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