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성 교수 “수능 중심 선발 축소… 입시 경쟁 완화해야”
-수능일 아침 고사장 찾아 수험생·학부모 격려
- “단편적 공정 아닌 실질적 평등으로 대입제도 개편해야”
[투데이안]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1월 13일 아침, 천호성 전 전북교육감 후보이자 전주교육대학교 교수는 전북 지역 한 시험장을 찾아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천 교수는 이른 시간부터 고사장 앞을 지키며 수험생들에게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러달라”고 격려했고, 함께 긴 시간을 걸어온 학부모들에게도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천 교수는 “오늘을 위해 땀 흘린 아이들은 응원받아 마땅하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수능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의 삶도 존중받아야 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가진 천 가지 생각과 실천을 모두 응원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현행 대입제도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 학교 소재지 등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낙후 지역 학생들에게 불리한 시스템을 ‘단편적 공정’이 아니라 실질적 평등의 관점에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 중심 전형이 가장 공정하다는 믿음이 있지만 실제로는 사교육 의존도가 높고 단일 시험으로 모든 학생을 평가해 불평등을 더욱 키운다.”
천 교수는 수능 중심 선발 축소와 함께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다만,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사교육 개입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학교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교사와 학교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역균형선발 확대와 사회통합전형 강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농어촌·저소득층 학생의 대학 진학 기회를 넓히고,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대학 서열이 완화되지 않으면 어떤 입시제도 개편도 근본적 해결이 되기 어렵다”며 “국가가 학벌주의의 영향력을 줄이는 정책을 병행해야 대입개선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