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대학원생, 치명적 돼지 질병 예방 백신모델 개발

2013-11-20     엄범희 기자
 

-나딤 샤빌씨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면역 연구 성과

전북대 수의대 면역학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인도 출신 유학생 나딤샤빌(Nadeem Shabir·지도교수 김원일)씨가 돼지에 치명적인 질병인 ‘돼지생식기·호흡기 증후군(Porcine Reproductive and Respiratory Syndrome : PRRS)'을 폭넓게 예방할 수 있는 백신모델을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두 한국 야외주 재조합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방어효과 평가(Evaluation of Protective Efficacy of a Chimeric Porcine Reproductive and Respiratory Syndrome Virus Constructed Based on Two Korean Field Isolates)'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최근 열린 대한수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우수논문발표상을 수상했다.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바이러스는 폐사율이 60%에 이를 정도로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양돈 산업에서 가장 큰 손실을 초래하는 질병이다. 가장 빠르게 변이하는 바이러스 중의 하나로 다양한 유전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유전형의 감염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은 현재까지도 미진한 상황이다.

이에 나딤 샤빌씨는 2년여 간의 석사과정에서 전북대 수의대 김원일 교수의 지도를 받아 이 백신 개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나딤 샤빌씨는 유전적으로 상이하면서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가진 두 마리 돼지의 유전자를 면역반응 유도가 우수한 바이러스주의 유전자 내에서 재조합해 혼합 바이러스를 생산했고, 재조합 된 이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상이한 두 바이러스의 감염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방어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연구는 유전적으로 다양한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에 대해 보다 폭넓은 방어 면역을 유도할 수 있는 백신 모델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재 국내 유행 바이러스의 유전형을 조사하고 분류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내 유행 바이러스의 유전형 분류가 완성되면 이 연구를 활용해 대표 바이러스주들의 유전자를 혼합·제조한 백신이 개발될 예정이며, 이 백신을 통해 이 질병에 의한 국내 양돈 산업의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바이러스질병과)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