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새만금, RE100 허브로 대한민국 에너지 신도시 변신

2025-10-08     엄범희 기자

- 서해안 천혜 조건 앞세워 7GW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박차
-스마트그린산단 기반, RE100 실현 위한 제도·인프라 완비
-중앙-지방 정책 공조 체계 구축…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반영**

[투데이안] 국내 최대 간척지 새만금이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앞세워 글로벌 친환경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정부가 에너지 전환과 AI 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예고한 가운데, 새만금은 대한민국형 RE100 산업단지의 선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RE100은 애플, 구글, BMW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친환경 캠페인으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36개 기업이 동참하며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새만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연 조건이다. 서해안 특유의 강풍과 풍부한 일사량을 활용해 태양광 3GW, 해상풍력 4GW 등 총 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1.2GW 규모의 수상태양광은 2028년 말부터 RE100 기업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며, 완공 시점에는 RE100 참여 기업들의 전력 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만금은 이미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도 앞서 있다. 2022년 국내 최초로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되면서 RE100 실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완비했다.

또한 수도권과 직접 연결되는 고압직류송전망(HVDC)과 인접해 있어, 전력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현재 1.5GW 전력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중 1GW 이상을 여유분으로 확보해 대규모 전력 수요 기업의 입주 여건이 충분하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분산형 전원 구축을 통한 맞춤형 전력 공급 시스템도 구상 중이다.

전북도는 RE100 참여기업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도는 전기료 인하, 세제 감면, 고용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RE100 기업 종합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을 지속 건의하고 있다.

또한 새만금 RE100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AI데이터센터, 수변도시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에너지 신도시’ 구상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RE100 산업단지의 주요 유치 대상은 전력소모가 큰 산업군이다.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바이오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탈탄소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핵심 타깃이다.

이미 다수의 국내외 기업들이 새만금 진출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RE100 전담 TF를 구성해 관계 기관 및 산업계와 협력하며 맞춤형 투자환경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정책 뒷받침도 이뤄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는 ‘새만금 RE100 산업단지 조성’이 명시돼 있으며,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정책 공조 체계가 구축됐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새만금은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정부의 국가균형발전과 에너지 대전환 정책에서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RE100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전북이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중심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