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안 영상] “익명의 기부, 지역공동체의 축제로 피어나다”
-9월 9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서 얼굴없는천사축제 기자회견
-기념관 착공·함께주방 개소·장학금 지원 등 나눔 실천 구체화
[투데이안] 25년간 이름 없이 이어져 온 익명의 기부가 지역 축제로 승화된 ‘얼굴없는천사축제’가 15주년을 맞았다.
9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축제 관계자들은 올해 행사 일정과 신규 프로그램, 기념관 착공 계획, 기부금 활용 내역 등을 공개하며 “더 많은 시민이 함께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 프로그램으로 시민 참여 유도… 축제 일정도 확대
올해 얼굴없는천사축제는 오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예년보다 프로그램과 일정이 대폭 확대된 가운데, 주민참여형 행사들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특히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장기자랑, 태권도 시범, 오케스트라 공연 등 지역 학교의 특기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어린이 문화행사와 먹거리 장터, 사생대회 수상작 전시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체험 행사로는 △사진 촬영 체험 △반려식물 만들기 △비즈 팔찌 만들기 △돋보기 맞춤 서비스 등 7개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먹거리 코너에서는 비빔밥, 육개장, 부침개, 떡류 등 다양한 전통 먹거리가 제공될 예정이다.
◆천사기념관 10월 착공… 나눔의 역사를 기록할 공간
주요 발표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천사기념관 착공’ 소식이다.
기념관은 3층 규모, 연면적 165㎡(약 50평)로 조성되며,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13억 원(부지 매입비 5억 원 포함)으로 추산된다.
기념관은 얼굴없는 천사의 25년 선행 기록물을 전시하고, 주민들이 방문해 감동을 공유할 수 있는 상설 전시홀 및 포토존, 공연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착공과 함께 구체적인 운영방식은 전주시 자치행정과와 협의해 정해질 예정이다.
◆“함께주방 1호” 개소… 지역 나눔의 거점 공간으로
노송동에는 최근 ‘함께주방 1호’가 문을 열었다.
이는 얼굴없는 천사가 2023년 12월 ‘현대아너상’을 수상하며 받은 2억 원의 상금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한 결과로, 약 6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함께주방은 어르신 잔치, 노인요양원 급식 지원, 취약계층 반찬 나눔 등 지역 주민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타 상금의 일부는 기념관 관련 굿즈 제작 및 포토존 설치, 그리고 가족 돌봄 청년 지원사업에 사용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얼굴없는 기부금, 장학사업으로 확산… 25년간 10억 전달
기자간담회에서는 얼굴없는 천사가 2000년 4월부터 26차례에 걸쳐 총 10억 원 가량을 익명으로 기부해왔다.
이 성금은 취약계층 지원과 장학금 지급에 사용됐다는 점도 상세히 공개됐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약 8천만 원의 기부금이 접수됐으며,△설 명절 취약계층 185세대에 3,700만 원△장학생 20명에게 총 1,360만 원이 지급됐다.
하반기에는 △추석 명절 지원금 1,580만 원 △졸업 예정자 대상 장학금이 추가로 배정될 예정이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노동식 조직위원장은 “익명의 기부는 결국 이름보다 나눔의 가치를 우선한 고귀한 실천이었다”며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이 그 정신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