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익산형 농촌유학’ 도시 가족 정착 눈길
-“도시를 떠나 농촌에 왔더니 아이가 웃고, 가족이 바뀌고, 삶이 달라졌습니다.”
[투데이안] 익산형 농촌유학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정책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의 전입이 학교를 살리고, 가족의 정착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실제로 작동하며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익산시는 올해 2학기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유학생 5명(가족 포함 12명)을 추가 유치하면서, 현재까지 총 8명의 유학생과 가족 17명이 웅포면에 정착했다고 5일 밝혔다.
◆ 폐교 위기 넘긴 작은 학교…절반이 도시 유학생
농촌유학을 운영하는 웅포초등학교는 전체 학생 16명 중 절반이 유학생으로, 도시 학생들의 전입이 학교 유지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던 웅포초는 농촌유학 덕분에 교실에 웃음이 돌고 있으며, 교사·학부모·지역 주민 모두 학교 공동체를 중심으로 다시 뭉치는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익산시는 웅포초를 농촌유학 거점학교로 지정하고,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통해 체류 공간을 정비했다.
리모델링과 가구·생활용품 지원 등 주거 기반을 갖춰 도시 가족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 밤엔 별을 보며 성장하는 행복한 아이들
익산형 농촌유학은 도시 아이들이 일정 기간 농촌 마을에 거주하며 학교와 마을 공동체를 함께 경험하는 정주형 프로그램이다.
자연 속에서 뛰놀고, 마을 주민과 교류하며, 함께 밥을 먹고 자라는 생활 중심형 교육이 이뤄진다.
실제 유학생 한 명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뛰어놀고, 밤에는 별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부모 역시 “아이의 생활 습관과 성격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선생님과 마을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아이들을 품어주니 안심된다”고 말했다.
◆ 도시와 농촌 연결…인구 반전의 실마리
익산시는 지난 2월 교육발전특구 사업 일환으로 가족형 농촌체험캠프(11가구, 40명 참여)를 운영해 도시 학부모와 학생에게 사전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단기 체험이 장기 유학과 정착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해 유학 온 한 가정이 익산에 완전히 정착한 사례도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농촌유학은 도시 아이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농촌에는 생명력을 불어넣는 양방향 정책”이라며 “교육을 매개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실질적인 인구 유입 성과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익산시는 교육부 지정 교육발전특구 시범 선도지역으로 ▲공공형 방과후학습관 ‘더봄’ ▲청소년 100원 버스 ▲회복적 생활교육 ▲보건의료 인력양성 체계 구축 등 26개 세부사업을 추진 중이며, 농촌체험캠프와 농촌유학 체류지 리모델링은 지역맞춤형 교육혁신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