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도시와 농촌이 하나 되는 세상에서 보물찾기'
/전문가칼럼-송완복이사장(농업법인자연가 이사장/자연치유생리전문가)
[투데이안] 인구 감소와 인구절벽, 이 두 단어는 이제 우리 사회의 일상 언어가 되었다.
메스컴이나 대중 언론에서 매일같이 들려오는 뉴스 속에는 아이들 소리가 들리지 않는 농촌,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이동하고, 남은 농촌은 대농만 살아남는 세상이라는 현실이 반복된다.
소작인들은 삶의 무게에 짓눌린 채 살아가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 와중에 우리는 ‘AI 시대’라는 첨단 과학 기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반도체, 인공지능, 로봇, 초고속 네트워크… 놀라운 기술의 발전 속에서, 따라가지 못한 사람들은 행복보다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
도시와 농촌, 첨단 기술과 전통적 삶 사이의 간극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단순히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에 기대어 농촌을 방치한다면, 높고 낮음,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의 벽은 결코 허물어지지 않을 것이다.
도시와 농촌이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
우선, 농촌은 도시인들이 찾아올 수 있는 매력과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 단순한 체험이나 농사 수익에 머무르지 않고, 농촌에서 가능한 다양한 직업과 직종을 개발해야 한다.
전통 약초를 활용한 건강식품, 지역 특산물 체험형 힐링센터, 스마트팜과 연계한 미래형 농업 등은 청년과 소작인을 농촌에 머물게 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농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체류형 주거주택이 필요하다. 각 마을마다 10채에서 30채 정도의 주택을 마련해, 도시 학생들이 시골에서 일정 기간 생활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혹은 도시인이 한 달, 두 달 체류하며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체류형 주거주택은 단순한 주거가 아니라 소득을 창출하는 구조로 설계되어야 한다. 15평가량 주택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도시인이 거주하면서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동시에 농촌의 생산물을 소비하며, 체류 인구 자체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된다. 도시인은 에너지 소득과 농촌 생활 경험을 얻고, 농촌은 체류 인구와 소비로 살아난다.
여기에 더해 2차 소득 구조로서 농업 전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단순한 혼합 농업이 아니라, 예를 들어 한 지역은 약초 농업, 다른 지역은 특정 작물 전문 농업 등 분야별 전문성을 중심으로 지도하고, 농업을 공동화하여 조합 형태로 운영한다.
이러한 공동화 작업은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 참여하며, 기술과 경험을 세대 간에 전수하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농촌의 평등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계층이 함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대농과 소작인의 구분을 넘어서, 청년, 여성, 은퇴자 등 다양한 인구가 참여할 수 있는 경제 구조와 사회적 지원을 설계해야 한다.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관계 인구’를 늘리는 것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국가는 종종 좋은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첨단 과학 기반 수익 구조, 대기업 보호 정책, 기후변화 대응 전략 등은 농촌 체감과 거리가 있다.
농촌의 현실적인 정책, 즉 초중고 학생이 있는 학교 유지, 청년 일자리 창출, 소작인 지원, 체류형 주거주택과 소득 정책, 전문화된 공동 농업 조합 설립 등은 말로만 늘어놓을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이 완성되었을 때,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해당 지역 농촌이 소멸되지 않도록 혁명적인 정책과 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나는 지난 10여 년간 농촌에서 생활하며, 연구하고 개발한 정책을 직접 경험했다.
농촌 구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 학생과 청년을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직업과 교육 기회, 체류형 주거주택과 소득 구조, 전문화된 농업 공동화, 그리고 국가의 적극적 지원까지. 이러한 실질적 대안이 농촌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할 것이다.
농촌은 단순히 ‘농사만 짓는 곳’이 아니다. 우리는 농촌에서 보물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자연과 삶이 함께하는 가치이며,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힘이다.
체류형 주거주택에서 도시인이 소득과 경험을 얻고, 전문화된 공동 농업을 통해 지역 경제와 공동체가 활성화되며, 국가의 확실한 지원까지 더해질 때, 농촌은 비로소 살아난다.
농촌에서 들려오는 조용한 아이들의 웃음소리, 청년들의 활기찬 발걸음, 그리고 소작인과 농민이 함께 웃는 풍경. 이것이 바로 우리가 찾아야 할 농촌의 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