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새만금, 글로벌 실험무대 ‘메가샌드박스’ 조성

2025-08-21     엄범희 기자

[투데이안] 전북특별자치도가 정부의 ABCDEF 첨단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새만금을 ‘글로벌 메가샌드박스’로 조성한다.

새만금을 국가 규제혁신의 선도 모델이자 첨단산업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 국정과제와 메가샌드박스의 의미

정부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 13일 국민보고대회에서 AI(인공지능), Bio(바이오), Contents(문화콘텐츠), Defense(방위산업), Energy(재생에너지), Factory(미래제조업) 등 이른바 ‘ABCDEF’ 6대 첨단산업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전략은 인프라·인재·자본을 동시에 지원하면서 규제 제로화를 병행해 기업의 활동 제약을 최소화하는 국가 성장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 바로 ‘메가샌드박스’다.

기업들이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SOC 확충·전문 인력 양성·연구개발(R&D)·국민성장펀드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 왜 새만금인가 – ABCDEF+G 전략

전북특별자치도는 정부 정책에 맞춰 새만금 전역을 글로벌 메가샌드박스 지역으로 건의해왔다.

새만금은 국내 최대 규모인 291㎢ 매립지를 보유하고 있고, 항만·공항·도로 등 국가 기반시설이 동시에 확충되고 있어 준비된 전략지대로 평가된다.

이미 ▲AI 데이터센터 ▲K-방산 테스트베드 ▲의료용 헴프 산업 ▲하이퍼튜브 시험센터 ▲스마트팜·K-푸드 수출허브 등 차세대 산업 실증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광활한 부지와 항만·공항 물류 인프라, RE100 기반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능력은 타 지역이 수년간 준비해야 할 요소를 이미 확보한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 경쟁에서도 앞서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도는 정부의 ABCDEF 전략에 G(Global Mega Sandbox)를 더한 ‘ABCDEF+G 새만금 비전’을 내놓았다.

새만금 전역을 규제 제로 환경에서 첨단산업의 테스트베드로 삼아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 기대효과 – 이제는 진짜 ‘성장’

이번 메가샌드박스 정책은 과거 일부 기업이나 사업에 국한된 특례 수준을 넘어, 광역 단위의 전면적 규제 재설계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새만금이 지정될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앞당기고 해외 선도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RE100 산업단지와 연계해 재생에너지 기반 첨단기술 허브 구축이 가능하고, 방위산업·헬스케어·차세대 교통수단 등 다양한 분야 집적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 향후 계획

전북도는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 특구 지정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산업별 규제 특례 목록 구체화, 관계부처 협의, 국회·정부 공동 건의, 새만금사업법 개정 등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민간·연구기관·투자자와 연계한 시범사업도 병행해 제도 시행 즉시 성과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김미정 전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는 단순한 지역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구조 전환을 이끌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며 “새만금은 이미 준비된 전략지대인 만큼, 정부 정책을 가장 빠르게 실현하고 성과로 입증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