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멀리 갈 필요 없다…익산 코스트코 활력의 새바람

2025-08-13     엄범희 기자

[투데이안] 거대한 세계 유통기업 코스트코가 마침내 호남 땅을 밟는다.

수년간의 설득과 협의를 거쳐 익산이 ‘호남 1호’ 코스트코 유치를 확정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8월 13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토지 매매계약 절차를 마친 코스트코 익산점을 둘러싼 지역의 기대와 우려에 대해 설명했다.

◆ 우여곡절 끝에 찍힌 도장

코스트코 익산 유치는 쉽지 않았다.

몇 년 전 익산왕궁물류단지 입점을 추진하던 코스트코는 사업 지연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인근 지자체들이 즉각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유치가 무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정 시장은 곧바로 코스트코코리아 본사를 방문해 강한 유치 의지를 보이고 3~4개의 대체 부지를 제안하는 등 끈질긴 노력으로 유치를 재개했다.

지역구 국회의원 한병도 의원도 설득에 동참했다.

특히 시 관계자가 미국 본사 출장 중이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를 설득해 마음을 돌린 일화는 유명하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유치가 극적으로 부활하며 정 시장의 집념과 끈기가 빚어낸 성과로 평가받는다.

시와 코스트코코리아는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입점 대상지 토지주와 코스트코 간 매매계약 체결도 원만히 이뤄졌다.

◆ 앞으로 남은 절차와 과제

조만간 코스트코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전북자치도가 교통영향평가를 진행한다.

통상 심의에는 약 40여 일이 소요된다.

이후 코스트코는 시와 대규모점포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시는 건축심의, 건축허가, 착공신고 등 행정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유통기업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소상공인 지원 방안, 지역 농·특산물 납품 확대, 교통 혼잡 완화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개점 후에는 유류 가격 변동, 상권 영향, 세수 효과를 주기적으로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고 지역 농산물 판매 부스 등 상생 모델 구체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 반대 의견도 경청…다만 시민 이익 최우선

입점 확정 이후 지역 내외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익산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은 지역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기대하며 지지 성명을 냈고, 외부 일부 시민단체와 타지역 상인들은 상권 침체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전국 주요 코스트코 입점 지역 분석 결과, 입점 초기 생활밀착형 업종 중심으로 매출 변동과 기업 수 증가 등 단기 변화가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김해시는 코로나 시기 입점했음에도 폐업 증가나 뚜렷한 부정적 변화가 없었다.

이는 익산에서도 상생 구조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시는 양측 의견을 경청하며 향후 상생 정책 추진에 중요한 방향으로 삼되 모든 정책은 시민 이익과 도시 지속가능성 최우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코스트코 익산점은 왕궁면에 들어서며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과 1번 국도 인접 지역이다.

전북뿐 아니라 완주, 논산, 전주, 김제, 군산 등 인근 권역과 ‘코스트코 생활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유동 인구 증가로 관광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왕궁면은 백제의 수도였던 고도로, 왕궁리 5층 석탑 등 문화유적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미륵사지가 위치한다.

인근 왕궁보석테마관광지는 보석박물관, 대형 실내 놀이시설, 초대형 미끄럼틀, 롤글라이더 등 가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시 관계자는 코스트코 개점으로 새로운 상권 형성과 함께 200여 개 정규직 일자리 창출, 연간 70억 원 임금 발생, 이직률 5~8%로 유통업계 평균 대비 매우 낮은 점 등을 강조했다.

직·간접 임금 효과와 지역 소비 유발 효과를 포함하면 연간 190억 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익산시는 앞으로도 코스트코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 구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 미니인터뷰

-“상생이라는 원칙을 끝까지 지키며 책임 있는 행정으로 해법을 만들어 가겠다. 믿고 지켜봐 달라.”

정헌율 익산시장은 코스트코 입점과 관련해 8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우리가 성공을 향해 뚝심 있게 걸어가고 있다”며 “코스트코 유치는 익산 미래를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정 시장은 “두 차례의 부지 선정부터 토지 매매 계약서에 도장이 찍힐 때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다”며 “시민 편익과 지역 발전을 최우선으로 포기하지 않았고 시민과 함께 뜻을 모은 결과가 결실을 맺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 행정절차를 최대한 앞당겨 개점 준비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며, 토대는 이미 충분히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외부 일부 단체가 상권 침체를 우려해 반대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많은 주민들은 경제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기대하며 지지하고 있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해 균형 잡힌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트코 익산 입점은 단순한 대형 유통업체 진출이 아니라 전북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쟁력을 높일 기회”라며 “지역 상권과 함께 성장할 상생 방안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시민과 소상공인의 관심과 협조 덕분에 오늘의 성과를 이뤘다”며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상생 모델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