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전주세계소리축제, 창극 ‘심청’ 세계 초연… K-컬처 판소리 세계화 본격 시동
-24회 축제, 기존 창극 ‘심청’을 뛰어넘는 파격적 공연 선보여
-세계적 연출가 요나 킴, 국립극장과 공동 제작 중
-판소리·클래식·대중음악·해외공연 등 61개 프로그램 73회 공연 마련
-문체부 공모사업 선정, 연간 국비 4억5천만 원 확보(최대 3개년 13억5천만 원)
[투데이안] 대한민국 전통 판소리 축제의 장수 브랜드인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025년 제24회를 맞이했다.
국립극장과 공동으로 개막공연 ‘심청’을 제작하며 지난해에 이어 여름축제로 전환, 문체부 공모사업 선정이라는 쾌거를 이루면서 새로운 도약과 혁신에 나섰다.
이정석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과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10일 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판소리를 중심으로 전통음악을 알리고 세계 음악유산과 교류하며 문화적 상호 이해와 협력을 도모’하는 소리축제의 24년 역사를 상세히 설명했다.
소리축제는 오는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본향의 메아리’를 주제로 개최된다.
개막작 ‘심청’은 세계적 연출가 요나 킴과 국립극장이 협력해 선보이며 판소리, 클래식, 대중음악, 해외초청 등 61개 프로그램, 73회 공연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마련한다.
◆ 판소리 중심 대한민국 대표 장수 축제로 자리매김
2001년 전북 대표축제로 출발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통음악의 현대적 계승과 글로벌 교류를 목표로 한국을 넘어 세계적 수준의 공연예술제로 진화해왔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송라인즈 국제 페스티벌 베스트 25에 선정됐으며 6년 연속 소비자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TWMC(Transglobal World Music Chart) 베스트 페스티벌 1위, 2024년에는 2위를 차지했다.
개막공연은 매년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수준 높은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호평받으며 전통예술의 동시대적 해석과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 라인업인 판소리 다섯 마당(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은 김일구, 이난초, 조상현, 신영희, 윤진철 등 국내 최고 명창들이 완창으로 선보이며 최고의 판소리 공연을 자랑한다.
국내외 월드뮤직 아티스트 초청과 대중음악 공연도 함께해 ‘함께’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전통음악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소리를 소개하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통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해 ‘찾아가는 소리축제’를 추진하며 지역민들의 예술 향유에도 힘쓰고 있다.
◆ 세계적 연출가 요나 킴과 국립극장 공동 제작 개막작 창극 ‘심청’
국립극장과 협력해 소리축제에서 세계초연하는 창극 ‘심청’은 유럽 중심으로 주목받는 오페라 연출가 요나 킴과 국립창극단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개막작은 축제의 글로벌 콘텐츠로 확대해 전통예술 현대화와 해외 진출을 통한 전통예술 우수성 홍보를 목표로 한다.
극본·연출을 맡은 요나 킴은 독일 등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작창 한승석, 작곡 최우정, 독일 현지 제작진이 의상·무대미술·영상 등을 담당했다.
전통 심청전의 틀을 깨고 올림픽 정신의 다양성을 강조한 창조적 재해석으로 창극의 세계화를 시도하는 작품이다.
2023년 국립극장과 소리축제는 MOU를 체결해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 제작에 힘쓰고 있다.
기존 유교적 효녀 심청 이미지를 넘어 사회적 약자 상징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국내외 평단과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판소리·클래식·대중공연·해외공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
국창급 명인부터 떠오르는 스타 소리꾼까지 다양한 세대의 완창 판소리를 만날 수 있는 ‘판소리 다섯 바탕’과 전국 공모로 선발한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 ‘소리 프론티어’ 창작 오디션, ‘전주의 아침’ 등 기획 공연도 다수 준비됐다.
국악과 현대음악 접목 ‘범 내려온다’의 이날치, 송소희, 피아니스트 손열음, ‘풍류대장’ 우승팀 서도 밴드 등 국내 주요 대중음악 아티스트도 무대에 오른다.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다양한 문화권 해외 초청 공연도 마련됐다.
특히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맞아 ‘스페인 특집’을 기획, 떼아뜨로 레알 국립극장 플라멩코, 스페인 민속음악, 바로크 음악과 함께 브라질 비시가 70, 캐나다 제니스 조리 콰르텟, 프랑스 나윤선&벵자멩 뮤쎄 듀오 등 12개국 12개 팀의 공연이 펼쳐진다.
◆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표 축제, 문체부 공모사업 선정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소리축제는 전통 장르의 해외 진출 특화 공연예술제로 인정받았다.
국비 연 4억5천만 원(최대 3년 13억5천만 원)을 지원받아 전문가 초청과 마켓 운영 등 K-전통예술 해외 진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한다.
2001년부터 전북특별자치도 보조금을 기반으로 축제 노하우를 쌓아온 전주세계소리축제는 5만여 예술가, 국내외 프리텐터 네트워크, 해외 축제 및 기관과 협력하며 전주올림픽 유치 홍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 K-컬쳐 판소리의 진수, 전 세계에 알릴 기회
전북은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중심지이자 판소리의 성지로서 K-Culture 선도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2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판소리를 세계 소리문화 축제로 도약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며 문화올림픽을 향한 세계 축제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축제 기간 전 세계 유수 소리꾼들이 전북을 찾고 있어 올림픽 정신과 ‘함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소리축제는 전북을 넘어 세계로 외연을 확대하는 충분한 동력을 확보했다.
이정석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소리축제는 전북 전통을 잇는 명품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이제는 전북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평가를 받는 세계 속 축제로 도약해야 하며 이를 위해 도민 모두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