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막지 못한 고운 자태… 광한루 뜨겁게 달군 ‘주리화 한복 패션쇼’
-제95회 춘향제 넷째 날, 궂은 날씨 속 전통과 품격의 무대
[투데이안] 봄비도 한복의 자태를 가리지 못했다.
제95회 춘향제 넷째 날인 5월 3일 오전 11시, 전북 남원 광한루원 메인무대에서는 빗속을 뚫고 ‘주리화 한복 패션쇼’가 성황리에 펼쳐졌다.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번 패션쇼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박수 속에 진행됐다.
이번 무대는 제95회 글로벌춘향선발대회에서 선발된 ‘춘향이’들이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전통 당의부터 궁중 복식, 천연염색 한복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수놓은 춘향이들은 한국 전통 의복의 아름다움을 빛내며 ‘주리화 한복’의 예술적 깊이를 선보였다.
주리화 한복은 수공예 자수와 현대적 재단 기술이 조화를 이룬 브랜드로, 단순한 복식이 아닌 문화적 퍼포먼스로 재해석된 무대를 통해 한복의 우아한 곡선미와 실용성을 함께 전했다.
조명이 반사된 비 내리는 런웨이 위로 펼쳐진 고운 자태는 무대를 예술의 한 장면처럼 만들었다.
현장을 찾은 권예지 씨(25·서울)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찾은 축제에서 전통 한복의 색감과 멋을 이렇게 가까이서 접할 수 있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원에 거주 중인 이태훈 씨(35)도 “비에도 아랑곳없이 무대를 꽉 채운 열기와 관객들의 집중력이 놀라웠다”며 “한복이 외국인에게도 잘 어울린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춘향제 기간에는 한복 무료 대여를 운영해 누구나 쉽게 전통복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문화축제인 만큼, 앞으로도 한복과 전통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95회를 맞은 춘향제는 오는 5월 5일까지 광한루 일원에서 이어지며, 전통 공연과 체험, 글로벌 콘텐츠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