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칼럼] "축구 클린스만호 다양한 플랜이 절실하다"
- 박수민 스포츠칼럼리스트(전북 정읍 서영여고 2년)
[투데이안] 지난 20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AFC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치렀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비기며 골득실차로 요르단이 1위로 올라갔고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은 조2위에 머물고 있다. <24일현재>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김판곤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조1,2위가 판가름 난다.
조별리그에서 최종순위로 2위를 기록해도 본선 진출은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이에 앞서 펼쳐진 1차전, 2차전 경기 모두 축구 팬들이 기대하고 원했던 경기력으로 보이지 못했다는게 일선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는 승리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경기력 자체와 대표팀의 전술적인 모습이 굉장히 눈에 띄거나 바레인을 완전히 압도한 경기는 아니었다.
이어 예선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도 요르단에 끊임없이 빈공간을 내주며 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은 언제나 플랜A를 중시한다. 바레인전과 요르단전과의 라인업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바레인전과 비교했을 때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승규의 자리에 조현우가 선발 출전한 거 외에는 포메이션의 변화가 없었다.
1차전에서의 선수들의 경기력 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이기제와 조규성 등 일부 선수들은 1차전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는데도 불구하고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시켰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이기제는 요르단의 공격수 알타마리를 완벽하게 커버하지 못했고 모든 수습은 김민재의 몫으로 돌아갔다.
또한, 조규성도 선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골 결정력이 중요한 순간에 공을 허공에 날려 버리는등 스트라이커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한 선수들을 대체할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기제의 경우 현재는 부상이기는 하지만 김진수가 복귀한다면 다음 경기부터는 김진수를 기용하는 방법도 있고 오른쪽 풀백에 있는 설영우를 왼쪽에 두고 오른쪽에 김태환을 기용할 수도 있다.
또한, 공격수의 자리에는 셀틱에서 교체 카드로 활약하고 오현규를 공격수로 기용하는 방법도 있고 혹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을 하는 등의 다양한 전술이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활용 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여기에 클린스만은 자신의 계획에는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과연 이러한 플랜A만을 고집하는 전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여기서 독자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의 전술을 명확게 설명할 수 있는가? 나는 모르겠다.
축구를 어릴 때부터 봐 왔지만 나는 '이 전술이 이러한 전술이다'라고 딱히 말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근데 이건 말할 수 있다. 현재 축구 국가대표팀은 '선수가 전술이다'라고 설명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지난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제일 눈에 띄었던 선수가 누군가? 바로 이강인이다.
반대로 요르단전에서는 상대 선수 3명 정도가 붙으면서 이강인을 무력화시키는 모습이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는게 축구팬들의 일관된 반응이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면 클린스만감독은 다른 선수의 위치를 잘 잡아서 이강인에게 집중된 상대 선수들을 분산을 시키든 다른 전술을 들고 오든 어떠한 해결법을 들고 와야 하는데 클린스만은 그런 걸 가져오지 않고 있다.
선수 그 자체가 전술되기보다는 선수와 전술이 함께 조화되는 그러한 명쾌한 전술을 만들어야 한다.
플랜A에 속한 선수들이 대회 기간 중 한 번도 부상을 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경고 누적으로 못 나오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안 생길 수 있을까? 단 한 명도 퇴장을 안 당할 수 있을까?
앞서 요르단전에서도 이강인, 이재성 등의 주요 선수들이 전 경기에 비해 현저히 컨디션 난조로대표팀 전체의 경기력이 떨어졌는데 주요 선수가 아예 빠지게 되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심히 우려된다.
주요 선수들에게만 의지하는 문제들이 지난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의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A매치 때 종종 손흥민이 다른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고 아시안컵에서도 감독이 아닌 차두리 코치가 전술 지시를 하며 소리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금이라도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가 전술'이 아닌 '제대로 된 전술'을 들고 경기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 한국은 1956년 제1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한 후 64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태극전사들이 투혼을 발휘해 아시아 정상에 등극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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