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수도로 도약하는 전북의 수소에너지 인재양성의 길
/최 석 규 전북대학교 교수(재정·공공경제학)
[투데이안] 에너지는 인간 개인의 생활이나 산업의 작동, 국방에 없어서는 절대 안되는 필수재이다.
에너지를 풍부하게 선점해 타인이나 타국에게 판매해 많은 부를 축적한 주체는 타인이나 타국을 지배하는 힘을 발휘했고 영광된 삶을 가졌음은 인류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에너지가 빈약해 상대방에게 의존하는 개인이나 나라는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삶의 불안과 경기불황의 위기를 경험했다.
이 때문에 에너지 시장의 공급차질을 수용·변통할 수 있는 가계·기업·정부의 감내능력은 에너지 안보 능력과 직결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의 영토내에서는 한 방울의 석유가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 안보가 항상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는 우리나라는 엄청난 바닷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강국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서해의 바닷물을 엄청나게 가지고 있는 전라북도가 에너지수도로 도약하는 방안의 하나로 바닷물에서 직접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수소에너지 공급 주도권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수소에너지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솟아난다.
한편, 화석에너지 고갈문제와 미세먼지, 이상기후, 온실가스 등의 환경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친환경적인 청정에너지로서 수소에너지가 차세대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2019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에 따르면 친환경 에너지가 국가경제, 사회전반, 국민생활 등에 근본적 변화를 초래해 경제성장의 원천이 되는 시대로 도약하는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소에너지는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수급 불안정에 대비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수소경제는 한국판 뉴딜정책의 핵심이고, 전라북도가 선제적 대응을 통한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소경제 관련해 전북지역의 동향을 살펴보면, 완주군에서는 발전과 수송, 건물과 주거, 산업 등 온실가스 배출이 심한 각 분야를 엮어 수소산업 생태계를 완벽하게 구축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는 이른바 ‘완주형 섹터 커플링(sector coupling)’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12월에는 전주-완주 수소 시범도시가 선정돼 관련 사업이 진행돼 왔었다. 또한 완주군은 세계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를 유치했고, 사용후 연료전지 기반 구축, 에너지저장장치(ESS)안정성평가센터, 수소저장용기 신뢰성 평가센터 등 수소산업 육성 및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해 왔다.
기업 부문에서도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을 생산하는 등 국내 수소 모빌리티를 선도하고 있으며, 완주 수소충전소는 최초의 수소상용차 특화 충전소이다.
또한 수소전기차 수소연료탱크를 생산하는 일진복합소재, 그리고 건설·물류운반 기계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는 가온셀 등의 기업들이 완주군에 입주해 있고, 지난 2022년 12월 8일 완주테크노벨리에서 착공식을 가진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가 2024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특히 2023년 3월에는 ‘완주 수소특화산업단지’ 가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 로 최종 선정돼 전북의 국가산단은 모두 8개소로 늘어나게 됐다.
완주 수소특화 국가첨단산업단지는 완주테크노벨리(2단계) 인근의 봉동읍 일원에 2562억 원을 투자해 1.65㎢(50만평)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향후 수소분야 72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해당 기업에 전문인력을 조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부안군에서는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가 2025년 5월 준공 및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
수소생산 기반 확충을 위해 국내 최초로 부안에 구축되는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는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 내에 119억7천만 원(국비 54억3천만 원, 지방비 30억 원, 민자 35억4천만 원)을 투자해 부지5426㎡(건축면적 1500㎡)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사업 참여 주체 : 전라북도, 부안군, 전북테크노파크, 한국수력원자력 등).
부안군의 수소생산기지를 통해 전북 수소산업의 청정수소 전주기 생태계 구축이 선제적으로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그린수소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안군의 수소생산기지에서 생산된 수소는 지역내 수소충전소로 우선 공급되고 연구단지와 민가의 전력공급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를 계기로 바다와 인접해 있는 전라북도의 환경을 바탕으로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가 확대될 것이며 수소전문인력 수요가 대폭 증가될 것이다.
이러한 전북지역산업 흐름에 맞추어 수소산업 인력난을 해소하고 수소산업체의 연구개발 역량 및 경쟁력 제고를 실질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수소 분야 및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력 양성이 매우 필요하다.
전주-완주 수소 시범도시 및 완주 수소특화 국가첨단산업단지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의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대거 일자리 창출이 예상됨에 따라 관련 산업 인재양성이 시급하다.
이는 전북 지역 발전뿐만 아니라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술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새로 출범한 정부는 지난 2022년 11월 9일 개최한 ‘수소경제위원회(제5차)’에서 ‘청정 수소 공급망 구축’과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이라는 국정과제를 제시한 바 있기 때문에 필자가 제안하는 전라북도의 ‘수소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은 국정방향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특히, 2023년 11월 13일 전국 10대 대학을 선정하는 ‘글로컬대학30’ 에 전북에서는 전북대학교가 최종 선정됐다.
전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전북대학교 글로컬대학 사업은 5년간 국비 1천억 원과 지자체(전라북도, 전주시, 남원시 등) 출연금 1천여 억원을 지원받아 지역산업과 연관된 연구진행프로그램 및 특화산업전문인력양성을 더욱 활성화시켜서 지역위기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지역발전동력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컬대학30사업은 전라북도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 사업이고, 전북대학교 글로컬대학 사업에 5년간 500억 원을 출연하기로 약정한 바 있다.
따라서 ‘국내 에너지수도’를 향한 전라북도의 입체적인 행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필자가 제안하는 수소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수소에너지학과 신설·운영이 필요하고 글로컬대학30 사업 자금(500억원) 출연을 약정한 전라북도의 자금지원 항목에 ‘수소에너지지학과(전라북도 계약학과) 개설운영사업’을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소에너지지학과 개설운영사업이 성사된다면 다음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첫째, 전북지역 수소산업체 유치 및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수소인력조달 체계가 구축될 것이다.
수소산업체가 전북의 전주시·완주군·부안군·새만금 등의 지역으로 유치되거나 창업하는 사례가 증가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전북 청년들의 역외 유출이 방지되고 전북내 청년 수소경제문화가 형성될 것이다.
둘째, 전북의 에너지경제가 도약되고 수소 신산업 직업으로 전북주민 직업을 전환시키는 수소경제 환경이 구축될 것이다.
전북의 경제력을 획기적으로 성장시키는 데에는 수소에너지 등의 친환경 에너지 수급의 안정된 시스템과 에너지생산력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 수소경제로의 진입은 미래 생존력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
전북 주민의 전통적인 농어업 직업을 수소 신산업 직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인력 양성 시스템이 구축됨으로써 전북 주민의 수소신산업 직업군이 형성되고 전북지역 인구유입이 증대될 것이다.
셋째, 전북 주민의 수소신산업 취업 증가 및 주민소득 증대에 힘입어 전북 지방세 수입이 증가될 것이다.
즉 수소에너지학과 졸업생의 수소 산업체 취업 증가 및 수소업체 창업 증가 등에 따른 주민소득 증대, 수소산업체 매출 증대 등에 따른 전북 지방세 수입이 증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