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철 코너] 옥정호 붕어섬, 창조적 파괴로 '미래 가치 높은 섬 만들자'

2022-11-18     김태철 기자

[투데이안] 전북에는 역사와 지질 속에 숨어있는 훌륭한 관광자원은 참 많다. 좋은 다이어몬드 원석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훌륭하고 가치를 더 한 보석으로 얼마든지 변화를 할 수 있다.

이러한 변신은 창의적인 디자이너의 몫이다. 지역의 관광자원에 관심 많은 이들이 모여 직접트래킹을 하면서 창의적인 토요일을 함께 보냈다. 이번 장소는 임실군 신비로운 새벽 물안개로 유명한 옥정호 붕어섬이다.

섬진강 상류의 평범한 화전민이 1965년 옥정호가 만들어지면서 갑자기 수몰민이 됐다. 수몰민은 배로 이동을 하며 붕어섬에서 밭들을 일구면서 살았던 장소가 아닌가?

붕어섬을 끼고 흐르는 강은 장구한 세월에 의해 사행천이 만들어지고. 요산요수에 감탄하고 마침내 요양정은 이러한 감탄으로 만들어졌다. 사행천에 물이 차면서 옥정호가 됐고, 그 사행천 옆 땅들은 옥정호 수위에 의해 붕어섬을 만든 것이다.

올 10월 붕어섬 출렁다리는 붕어섬의 잎담배, 감자, 고구마를 아름다운 화초들로 가득하게 변모시켜 버렸다. 혁신적인 변화다. 조선시대에 한 스님이 이 곳 사행천을 지나면서 이곳이 맑은 호수 옥정이 되리라는 말을 했고 그 예언은 최근 1965년도에 성취된 것이다.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해 이 아름다운 옥정호를 지나 순창과 남원 그리고 더 많은 지류들이 모여 구례와 하동을 지나 남해로 흘러 들어간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김소월의 시배경으로도 어울리는 하류의 섬진강. 옥정호는 놀랍게도 섬진강의 홍수 조절역할과 동진강으로도 물은 넘겨 주는 실용적인 호수다.

지평선의 대명사 김제평야에 물을 공급해 풍요로운 곡창지대를 만들어준다. 옥정호는 전기발전도, 한 지역을 먹여 살리는 식수 역할도 하는 다목적으로 멋진 인공호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의 트래킹 코스는 임실군 운암면 용운리 입구 전망대, 옥정호 양요정, 출렁다리, 붕어섬, 국사봉전망대1,2,3, 상록수가든, 애뜨락을 투어하며 만보 이상을 전북기행 전사모 브라더스 4명이 함께 걸었다.

한 지자체를 선정해 가장 소개하고 싶은 장소를 우리가 직접 걸어보고 걸으면서 주고받았던 대화내용과 감동을 정리하자는 의견이다.

또한 아이디어를 점점 개선해 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우리의 작은 전북기행 트레킹이 어디까지 진일보하고 개선될까? 긍적적인 희망을 가지고 기대도 크게 가져본다.

양요정은 임진왜란 이후 이곳으로 낙향한 최응숙이 세운 정자라고 한다. 최응숙은 임진왜란 당시 성균관에서 공부하던 진사로서 임금을 호위한 공로로 호성공신(임진왜란 때 선조를 모시고 의주까지 호종하는 데 공이 있는 사람에게 준 칭호) 3등에 책봉된 사람이다.

정자의 이름인 양요(兩樂)는 “인자요산(仁者樂山,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자요수(智者樂水,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라는 맹자의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주위의 요산공원의 사철의 꽃들과 주위 풍광과 최근에 사랑을 받고 있는 붕어섬 출렁다리와 함께 아름다운 공원이 돼가고 있었다.

올 10월 개통한 옥정호 출렁다리는 많은 인파로 인해 운암중학교 인근 임시주차장 (주말, 공휴일)에 주차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라고 현수막에 안내돼 있다. 우리 전북기행 트레킹 전사모 브라더스들은 아침 9시 이전에 도착한 관계로 입구 진입로에 차를 주차했다.

붕어섬 출렁다리에 들어섰다. 420미터 폭1.5미터 바닥은 스틸그레이팅 바닥판이라고 한다. 물이 많이 빠진 관계로 옥정호가 만들어지기 전의 사행천이 출렁다리 아래로 그대로 노출돼 보였다. 자연의 대단함, 상류에서 흐르는 물에 의해 침식과 퇴적이 함께 일어나 S자모양은 하천은 더 넓어지면서 결국 붕어섬처럼 원형의 섬 같은 형상이 만들어 지게 된다.

붕어섬 외곽, 붕어섬을 보는 전망대와 붕어섬 주위의 데크길은 전체가 엄청난 침식에 의해 절벽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나오면서 임실의 대표상품 치즈가 들어있는 핫도그를 4박스를 구입했다. 임실치즈맛이 있어 집에서 반응이 너무 좋았다.

붕어섬을 입체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사봉을 향해 오르면서 있는 데크전망대 1,2,3을 올라보고 그곳에서 붕어섬을 감상해야된다.

오를수록 신기하게 붕어섬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대표 장소이기도 하다. 전북은행의 칼렌더에 항상 나왔던 붕어섬의 운해는 전국사진작가들의 인기가 높은 핫한 장소이기도 하다.

과연 사시사철 어느 때나 올라오면 아름다운 뷰가 보장된 장소다. 임실1경이 바로 이곳 붕어섬의 지느러미를 볼 수 있는 이 장소인 것이다.

이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화장실이 있는 임실군 국사봉로639로 주차하고 오르면 된다. 놀라운 비경으로 오늘도 가슴은 따뜻해졌다.

여행지에서 맛집은 여행의 질을 높이는 의미가 있고 중요한 선택중 하나가 된다. 오늘 점심은 상록수가든으로 정했다. 이곳도 빨리 와야 된다.

11시20분에 도착해 옥정호가 보이는 실외에서 자리를 잡았다. 시레기가 많이 들어간 빠가와 메기가 들어간 잡탕으로 먹었다. 역시 임실 옥정호의 탁월한 맛이었다.

맑은 가을하늘 옥정호가 내다보이는 야외에서 먹는 점심은 밑반찬과 잡탕이 없다 해도 아름다운 뷰로 인해 환상적인 맛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것 같다. 물이 함께 흐르는 지자체 인근지역과 음식과 관광을 함께 패키지로 연결해 유튜브로 홍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안에서 시작된 섬진강, 임실 옥정호와 순창 요강바위로 그리고 남원대강 방향으로 자전거도로로 연결하고 중간 중간 대형카페 그리고 캠핑장과 연계해 관광자원을 개발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은 식사를 하고 바로 이어 커피를 한잔하면서 담소 나누는 것이 자연스런 생활문화가 된지 오래다. 점심을 맛있게 하고 애뜨락에서 차 한잔을 했다.

언젠가 섬진강댐에서 섬진강 휴게소 그리고 정읍시 산내면사무소에서 우회전해 애뜨락 쪽으로 나오는 옥정호를 삥 둘러 나온 적이 있었다. 그때 저녁무렵 애뜨락에서 섬진강댐 방향하는 보이는 뷰가 아주 훌륭하게 보였다. 오늘도 그 멋진 뷰를 보았다.

언제와도 참 좋은 곳에다 정성을 다해 10년을 들여 준비했다는 사장님의 노력과 혜안에 박수를 보낸다. 누구나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오늘 전체 임실 옥정호에 취하고 힐링 했던 날이 되고 말았다.

전북기행 첫날은 전북임실과 함께 했다. 붉은 가을에 옥정호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입체로 본 붕어섬, 참 자상함이 있는 옥정호의 트레킹은 깊은 가을의 동화 같은 감동이었다.

12월 전북기행은 진안군 죽도와 천반산이다. 기대가 많이 된다. 네명은 전북을 소개하고 전북여행을 문화와 역사 그리고 자연과 함께 아울러서 새로운 차별화된 가치를 멋지게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