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열정과 가치, 한여름의 폭염이 문제되지 않았다

2022-08-09     김태철 기자

[투데이안] 나무그늘 아래서도 땀이 비 오듯 쏟는 주말이다. 폭염 속 휴가도 없이 8월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초가집봉사단원들을 중복과 말복이 교차 되는 시점에 장수군 번암면에서 또다시 만났다.

전주, 장수에서 모인 봉사단원 20여 명은 만나의집에서 모였다. 오늘의 봉사미션에 따라 남성대원들은 대형냉장고와 가재도구들을 연신 밖으로 옮기며 땀을 흘린다. 걱정이 될 만큼 많이 흘렸다.

이후 가을 고냉지 배추 식재를 위해 퇴비를 트럭을 이용해 밭 근처로 잘 옮긴다. 어르신들로 구성된 만나의 집에서는 자체인력으로 하기 어려웠던 일들로 초가집 봉사단원들의 손길로 단 번에 해결됐다.

여성대원들은 오늘도 봉사대원들과 만나의 집 가족들을 위해 식사준비와 주방정리를 하며 그동안 찌들었던 때까지 깨끗하게 청소한다. 여기저기 번쩍번쩍 빛이 난다.

주방청소 및 관리, 숙련된 조교가 따로 없다. 또 가을에 배추 심을 밭 정리와 오미자밭 제초작업까지 부지런히 손을 놀리며 연신 땀을 훔친다.

초가집 봉사단원들이 만나의 집에서 지속적인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조선대학교 중국어과 교수출신인 김태곤 원장(1947년생)으로 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는 1993년장수군 번암면에 만나의 집이라는 장애인생활시설을 설립하고 보조금 지원 없이 순수한 자비로 장애인들과 함께 했다.

세상에 알리지도, 도움을 바라지도 않고 오직 30년 동안을 선행을 이어 오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평생을 장애인과 함께 해 오신 원장님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노인공동생활가정으로 변경해 운영 중이다.

이런 봉사에 감동을 받고 정신을 이어받은 분이 있다. 차명화 초가집봉사단장 (전주비전대학교 겸임교수, 사회서비스 장수사랑해밀대표)이다.

“초가집봉사단은 크게 두 가지의 목표가 있습니다. 사회적영농을 통해 장애인과 지역사회 취약자들의 자립을 이루는 것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돕는 것이죠”라는 그리고 작업반장이라 자칭하는 서보석교수님(사회복지실습전담교수, 생강골장애인보호작업장 원장) 항상 웃음으로 솔선수범 하신다.

맛있는 점심식사 이후 봉화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새로 조성한 산책로를 따라 사랑뜰 농장에 도착했다. 오미자 밭에서 땀흘리는 봉사단원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폭염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하는 봉사단원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농막과 용수사용을 위해 어제 설치 완료된 전기시설을 사용해서 준비해간 커피와 음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숲속에서 숲향기와 더불어 마시는 커피 맛은 행복 그 자체였다.

올 때마다 새롭게 변화되는 사랑뜰의 모습에 많이 놀라게 된다는 봉사단원들은 앉아서 쉴 수 있는 평상, 휴식할 수 있는 쉼터(통나무집, 비닐하우스, 황토구들 ) 또한 취사용 이동식 가스 버너를 준비할 계획을 토론했다.

이후 사회적농업을 추구하는 사랑뜰장애인자연영농체험학습장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설명 및 질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아랫마을에서 굼벵이농장을 운영하시는 초가집회원 김형중씨로부터 미래곤충산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도 숲속에서 가져 보았다.

차명화 봉사단장은 “사랑뜰은 지속적인 사회적영농을 위해 영농조합법인설립을 추진 중이며, 가을에는 두릅나무와 고사리 등 친환경작물을 식재할 계획이다. 발효를 이용한 특화상품 개발을 위해 발효전문가과정 공부도 병행해서 하고 있다. 그리고 봉사단원들이 가족들과 자유롭게 작물을 재배하고 체험하고, 수확할 수 있는 봉사단원전용 텃밭도 조성하고 있다.”라고 한다.

장수고원에서 사회적영농을 조직해 친환경작물재배와 발효식품 등으로 지역의 취약계층에게 영농을 통한 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수익창출을 돕는 것. 앞으로 우리 초가집자원봉사단의 최종 미션이라고 힘써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