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전북 미래 최대 현안이다
-한봉수 전북과미래연구소 소장/본사 고문
[투데이안]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5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전북 발전을 견인할 2022년 국가예산사업의 부처 단계 최대 예산확보를 위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SOC 국가 중장기 종합계획 반영, 제3금융중심지 지정, 군산조선소 재가동,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법 제정 등 도정 현안을 설명하고 지원을 간곡히 요청했다.
그 중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전북의 미래를 그려내는 가장 중요한 도정 현안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전북 제3 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한 용역에 다시 나설 계획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9년 한차례 보류된 바 있는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이번 용역 재추진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금융전문가들과 함께 ‘지역특화 금융산업 육성방안 연구 용역’에 대한 사전 간담회를 가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금융중심지 정책이 무엇이 문제인지, 서울·부산 금융중심지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시대로 인해 디지털이 가속화 되고 있는데 기존 금융중심지가 여전히 지리적·물리적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어 이에 대한 문제점 등 금융산업 전반을 살펴볼 계획이다”며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과업지시서가 만들어지면 5월 중에는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과업지시서’에서 우려되는 대목이 있다.
서울.부산의 국제금융중심지로서의 순위가 미비된 원인을 '기능 분산에 있다'는 보수언론과 그 지역 정치인들의 목소리에 휘말려서는 안된다.
그들의 음모로 공단 기금운용본부를 다시 빼앗아 가려던 자들의 책동이 있을까 행여 염려된다.
오히려 스타트는 늦었지만 동북아 금융허브로서의 새로운 잠재력을 쌓아온 전주 국제금융중심이 한국 금융경쟁의 미래라는 적극적 분석을 기대하고자 한다.
전북인은 기억한다.
전주가 진주(경남도)에게 주택공사와 토지개발공사가 합쳐진 말 많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통째로 빼앗긴 것을...
당시 정부와 정치권이 전북인을 달래려고 안긴 것이 국민연금공단이고 기금운영본부이다.
기금운용본부가 어떤 곳인가? 그 기관이 전북에 들어서면서 전북인은 꿈을 키워 오고 있었다.
2017년 문대통령은 이에 대해 대선공약으로 화답했다. “제3금융중심지는 전북이다”라고!
그런데 그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 지고 있었나?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이 해마다 공전(空轉)을 거듭해 왔다.
대통령보다 앞서는 소위 ‘보이지 않는 손’ 이 작동한다. 전북 군산 출신 은성수 금융위원장 마저도 어쩔수 없다는 말인가.
은 위원장은 애매모호한 태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이다. 왜 당당하지 못하는가. 그리고 전북의 의원들은 실종됐나?
그동안 금융위원회는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를 열고 “전북혁신도시의 경우, 금융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 종합적인 정주여건 등 금융회사가 자발적 이전을 검토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정을 보류했다.
전북도는 온 힘을 기울여 보완 여건을 맞춰 왔다. 은 위원장은 알기나 하는가? 금융중심지 지정이 자꾸 보류되면 앙꼬(기금운영본부) 빼 먹으려는 집단이 다시 준동한다는 사실을..
단비와 같은 소식이 들렸다. 3월 10일 하나펀드서비스가 전주센터를 개소했다. 이는 전북 금융중심도시 속도전의 신호탄과 같다.
하나펀드서비스는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로서 137조 원의 국민연금 국내 위탁운용자산 사무 관리업무를 대행하게 된 것이다.
하나펀드서비스 오태균 대표이사는 전주센터 개소가 마중물이 돼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과 혁신도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하진 지사는 이를 받아 금융생태계에 활력을 더하고, 여러 금융기관들이 이곳으로 향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혁신도시에 전북테크비즈센터를 완공하고 국민연금공단과 금융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전북국제금융센터(JIFC) 건립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금융기관 집적화를 위한 노력에 따라 SSBT, BNY Mellon, SK증권, 우리은행 자산수탁, 무궁화신탁, 현대자산운용 등 국내외 6개 금융기관이 전주에 사무소를 열고 활동 중이다.
민간의 신호가 정부에도 전달되길 바란다. 당장 한국투자공사 등 금융기관들의 지방이전은 전북이 금융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공사 전북유치는 새만금사업 속도에 날개를 달 수 있다. 또한 국제 금융중심으로 거듭나며 정부의 디지털 뉴딜 선두에 전북이 설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지난해 SK 컨소시움의 새만금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에 연이어 금융권 데이터센터 들이 새만금에 들어올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 기재부는 전북혁신도시의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 조성’을 이전 공공기관 연계 협업과제로 선정했다. 협업과제 설정에 머무르면 안된다.
국민연금공단은 이에 따라 국비 46억원을 지원받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혁신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호재도 있다. 지난해 10월 전북을 찾은 ‘국민의 힘’ 부산 출신 국회의원들도 전북혁신도시를 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데 대해 찬성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기대할 만한 조짐들이 보이긴 하지만 한방에 휙 날라가는 결과를 무수히 보아왔기에 전북인은 항상 전전긍긍하다.
전라북도는 2021년 새해를 열며 국민연금공단 등 여러 기관과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금융중심지 여건 성숙을 위한 전략을 추진하기로 선언했었다.
글로벌 자산운용을 특화하는 혁신 금융도시 기반 구축사업이 이 전략의 핵심방향이다. 이러한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가. 꿈을 계속 꾸어도 될 만 한가.
아, 전북인이여, 만약 꿈이 사그라 든다면 팔짱만 끼고 볼 것인가! 성경 시편에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라는 글이 있다.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것이다.
제3금융중심지 전주 지정은 전북 미래를 위한 최대 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