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택용 전북서부보훈지청 주무관, 102주년 3.1운동을 기념하며 우리가 기억할 역사
/ 전북서부보훈지청 주무관 장택용
[투데이안] 얼마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주장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이 논란이 됐다.
일본 우익세력의 망언이 우리를 분노케 한 적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이번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고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하버드대 교수라는 세계적 석학이 논문에서 그러한 주장을 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또한 하버드대 총장인 로렌스 바카우 또한 램지어교수의 논문에 대해 학문적 자유의 영역이므로 규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학술계에서까지 이러한 역사왜곡이 이루어지는 것은 일본이 여전히 일제강점기 시절 자행했던 인권유린과 범죄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반성은커녕 오히려 조직적으로 역사왜곡을 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8년 일본 우익세력의 원로인 히라카와 스케히로 도쿄대 명예교수는 위안부 납치 부정세력이 교과서처럼 받드는 하타 이쿠히로의 저서 ‘위안부와 전장의 성’을 영어로 번역해 출판했다.
학술이라는 이름을 빌려 위안부 문제에 대한 극우파의 주장을 국제사회에 전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서도 이 책을 참고문헌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또한 일본 극우파 싱크탱크인 일본전략포럼에서는 그들의 계간지를 하버드, 시카고, 코넬, 조지타운, 밴더빌트 등 미국의 11개 주요대학 도서관에 비치하고 있다.
미국의 대학생, 연구자들이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일본 자국 내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여전히 역사왜곡은 진행중인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당사자인 우리가 이러한 움직임을 경계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세계 각국의 구성원들은 학술적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역사적 진실과 인권이라는 올바른 가치에 대해 무책임한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냉혹했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최대 도화선이었던 3.1운동이 일어난 지 102주년이 다가온다.
일제의 부당한 침탈에 맞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재산과 생명까지도 바쳐가며 저항한 순국선열, 애국지사 분들의 업적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 강제징용 피해자처럼 일제로부터 참혹한 인권유린을 당한 사례가 있다는 역사적 사실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잊고 있진 않은지 3.1절을 계기로 한번쯤 돌아봤으면 한다.
나부터가 보훈공무원으로서 역사의 산 증인인 독립운동가 분들을 포함한 국가유공자들께 예우와 존경의 자세를 가지고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