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봉수 전북과 미래 연구소장, 전북도 디지털 뉴딜 선두권에 설 수 있다(上)

2021-01-08     엄범희 기자

- RE100기업 SK 데이터센터가 문을 열고 있다

한봉수 투데이안 고문/ 전북과 미래 연구소장

[투데이안]지난해 새만금개발청은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사업자공모결과 SK컨소시엄이 새만금에 2조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선도기업(앵커기업) SK그룹이 중심이 되어 직접 투자한다.

내용은 첨단 ‘창업 클러스트’와 글로벌 정보통신(IT)기업을 겨냥한 ‘데이터센터’ 등으로 2조원 넘는 투자사업에 대한 댓가로 ‘수상태양광발전 사업권’ 200MW(메가와트)를 투자.운영혜택(인센티브)을 주는 사업모델이다.

SK컨소시엄은 새만금 산단 5공구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16개동을 2029년까지 구축키로 하며, 우선 5개동은 2025년까지 1단계 완공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IT기업과 스타트업 등 60여개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컨소시엄은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RE100'을 실현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확장성과 고성능, 고안정성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국내 최초로 RE100 위원회에 가입을 신청하는 등 재생에너지 활용에 주력하고 있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 안에 모아 24시간 365일 운영하고 통합 관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가히 전기 잡아먹는 거대 공룡이라 할 수 있다. 새만금의 무한한 신재생에너지도 한 몫 거든 것이다.

2019년도에 새만금개발청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를 새만금에 유치하기 위해 무던히 애써왔던 터이었다.

네이버는 세종시로 사업이 넘어갔지만 통쾌한 만회의 찬스가 왔던 것이다.

의미의 지도를 한번 그려 보자.

전북도에는 3가지의 큰 기회가 한 번에 찾아 왔다.

첫째는 새만금에 대기업 투자가 이뤄짐으로써 세계적인 기업투자유치와 스캐일 큰 투자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정부의 뉴딜정책중 가장 큰 규모라 할 디지털뉴딜(Digital New Deal) 분야에 전북도의 IT문을 활짝 열어 제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새만금의 무한한 영토와 재생에너지 공급으로 즐비한 데이터센터들과 디지털 인프라 투자가 이어져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도 기대할 수 있다.

셋째는 새만금 수상태양광설치에 대한 투자효과, 안전성,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전환에 대한 신뢰가 더한층 확보 됐다는 신호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두 축으로 오는 2025년까지 국고 114조원, 민간과 지자체 포함 1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190만 개를 만든다.

지난해 여름 무슨 일이 전북에 있었나?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을 직접 찾아 ‘한국판 그린뉴딜(Green New Deal) 선언’의 첫 사업으로 전북 서남권(고창,부안) 해상에 2.4 기가와트(원자로2기 규모, 14조원)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선포했다.

그 뒤로 필자는 전북이 신재생에너지 양축인 태양광과 풍력 1위로 명실공히 ‘한국 그린뉴딜 1번지’가 되고 이에 대한 큰 의미를 그려 왔었다.

본고에서 전북이 어떻게 하면 디지털 뉴딜에서도 선두그룹에 설 것인가 고민해 본다.

디지털 뉴딜은 실제로 현재까지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대기업을 비롯해 이동통신 3사(SKT, KT, LG U+)가 주도하는 모양새이다.

전북도처럼 디지털 산업에서 소외된 지역이 선두권에 설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일까?

전북도는 SK컨소시엄 데이터센터 투자에 맞추어 '데이터 댐'과 ‘데이터 센터’ 구축과 ‘5G’ 구축 그리고 ‘디지털 트윈' 같은 기술개발에 포커스를 두고 투자유치에 전략적으로 나서야 한다.

'데이터 댐'은 무엇인가. 정부는 앞장서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 공공데이터 14만개 부터 공개해 일종의 '댐'을 구축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 에는 각종 데이터·스프트웨어(SW)를 서버컴퓨터에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활용하는 기업의 중요한 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기업 데이터센터가 있는 지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해당 지역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진다.

‘5G’ 란, 데이터 댐에 모인 수많은 데이터가 다양한 서비스 창출로 연계되기 위한 ‘데이터 고속도로’이며 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는 5G-데이터 고속도로 선점.확보를 위해 특히 SK컨서시엄과 연관한 SK-통신자매사들에도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5G망 조기구축을 위한 등록면허세 감면, 투자 세액공제 등 세제지원에 앞장서야 한다.

나아가 5G 융합실감기술(VR, AR 등)을 적용한 교육·관광·문화 등 디지털콘텐츠 및 자율차 주행기술 등 5G 융합서비스 공급.수요 여건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화 확산, 디지털전환 가속화 등 경제.사회구조가 변혁하고 있다.

정부 역시 데이터 댐과 5G·AI(5세대 디지털인프라와 인공지능) 융합 기반으로 '지능형 정부'로 혁신하고 있다./한봉수 투데이안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