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 증상, 이유를 아시나요!!
<이영근 다손정형외과 원장>
우리나라에서는 수근관 증후군 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혈액 순환 장애’로 오인해, 혈액 순환제 복용이나 한방 치료, 민간 요법 등 부적절한 치료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수근관 증후군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증상이 악화될 경우 근육의 위축을 동반하고 수술로도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해부학적 구조및 원인>
손저림증은 상지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압박성 신경 장애이다.
손목 관절 앞 쪽에 횡수근인대라는 구조물로 덮여있는 수근터널(수근관) 구조물이 있는데 이 터널 내 정중신경이 압박돼 발생되는 질환이다.
이 수근터널에는 정중신경 뿐 아니라 손가락을 구부려주는 굴곡건들이 함께 지나가는데 이들과의 관계에서 터널 내 압력이 상승하게 되는 원인들에 의해 발생한다.
그 원인으로는 굴곡건 건초염, 손의 과도한 사용, 신장 투석후의 아밀로이드 침착, 임신으로 인한 전신부종, 손목 골절 후 부정 유합, 결절종 등이 주된 발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30세 이상의 성인 연령층에서 나타나며 특히 중년기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때에 따라 양측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수근터널의 해부학적 구조>
-임상증상
환자들은 손목 앞쪽에 통증 및 압통을 호소하게 되며 이때 정중신경의 분포 영역 즉 엄지,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 반까지 손저림 및 통증이 퍼져나가게 된다.
손저림 및 통증 외에 손의 감각 저하를 호소하기도 하고, 손의 힘이 약화되어 종종 물건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저림 증상들은 특히 밤에 심해지며 반복적인 손목 사용을 하게 되면 더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신경의 압박이 증가되거나 만성이 된 경우에는 엄지 부위에 두툼했던 살이 함몰 되고 손의 힘이 현저히 약화된다.
-진단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청취 및 간단한 이학적 검사만으로도 가능하다.
가장 신뢰할 만한 이학적 검사법으로는 정중신경을 압박하면서 손목을 구부려 저림 증상이 유발되는 검사법으로 대개 1분 이내 손저림이 유발되면 양성으로 판단한다.
MRI 검사는 수근터널 내 해부학적 변화 및 모양변화, 종양 등의 유무 확인에 유용하다.
전기진단 검사는 신경압박 정도를 객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유용한 검사법으로 임상 증상과 병행해 평가할 때 매우 유용하다.
-치료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보존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손저림이 나타나는 초기의 경우 수근터널 내 압력이 올라가지 않도록 반복적 손사용 자제를 위해 부목고정을 할 수 있으며, 따뜻한 물찜질 및 소염제 마사지를 통해 굴곡건의 염증을 감소시켜 증상의 완화를 얻을 수 있다.
약물 치료로는 소염진통제, 붓기를 제거하기 위한 이뇨제, 신경 재생을 촉진시키는 비타민 B6, 그리고 경구용 스테로이드 등이 사용된다.
또한 스테로이드의 수근터널 내 주사법이 있는데, 초기 손저림 증상 치료에 매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 됐다.
수술은 손바닥 부위에 2-3cm 절개를 하여, 정중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 수평인대를 잘라주는 것이다.
현재는 수술법이 많은 발전을 이루어 작게 절개하여 인대를 자르는 최소절개 개방적 횡수근인대 절개법으로 흉터가 얼마 남지 않으면서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손저림 초기나 중기에 수술을 한 환자들의 경우는 수술 후, 손저림이 많이 완화되는 효과가 금방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손저림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을 한 환자의 경우는 많은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입원은 필요하지 않고 통원 치료로 가능하다.
수술 후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빠른 일상 생활 복귀가 가능하며, 합병증으로 인한 수술 후유증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투데이안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