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전북도당, "패배, 도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2020-04-16     엄범희 기자
 

[투데이안] 민생당 전북도당은 1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도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며 "뼈를 깎는 성찰로 도민 여러분의 신뢰를 기필코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민 도당위원장은 이날 "저희가 부족했다"며 "전북도민의 회초리는 민생당을 버린 것이 아니라 더 잘 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해서 다음 기회에 전북도민의 믿음을 회복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선거운동에 많은 장애가 있었다"며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될 수 없었고, 민주당 일부 후보들이 공표 한 허위정보들에 대해 선관위가 늑장 대처하는 등 선거관리에 공정성 문제가 노출됐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선거개혁 일환으로 준 연동제 비례대표제는 거대 양당의 위성 꼼수정당의 설립으로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했다"며 "국민 분열과 사라져가는 지역주의가 강화되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20대 국회에 비해 21대 국회가 진흙탕 싸움을 멈추고 나락으로 떨어진 민생을 제대로 돌볼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민생당은 부강한 전북, 도민행복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비록 선거는 패했지만, 민생당에 보여주신 기대와 관심이 적지 않았음을 기억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보여주신 도민 여러분의 사랑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4선의원인 정동영 의원은 먼저 "원래 패장은 말이 없는 법" 아라며 "4.16은 세월호참사 6주기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진도 침몰 속에 학생 304명의 생명이 사라졌다. 머리숙여 위로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는 탄핵되야 했다. 미래 통합당은 제도적 헛점으로 살아남아 국민적 심판을 받았다. 미래통합당이 심판받은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다만 안타까운 것은 한국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민주평화당이 앞장섰던 다당제 선거제 개혁이 함께 침몰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 의원은 또 "정치의 본질은 국민의 행복이다. 다당제 정치개혁이 실패했지만 씨앗은 뿌려졌다"며 "이 씨앗이 머지않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것으로 확신한다. 마지막 자부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조배숙 의원은 "도민 여러분의 투표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 열심히 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민주당 바람이 강했고, 돌아보면 호남의 유권자들이 호남 중진들에게 많이 화가난 것같다"고 말했다.

이어 " 4년전 거대양당을 무너뜨리고 기대했는데 그 기대를 저버리고 분열을 거듭한 것에 대한 심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상 최대 전북예산을 확보했고, 지역구 의석을 확보했지만 그것으로는 화가 풀리지 않은 것 같해 깊이 사죄한다"고 강조했다. 

조배숙 의원은 "남은 국회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또 다른 기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어디서든 전북 발전, 민주세력의 재집권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끝으로 "아쉬운 것은 선거제 개혁으로 다당제 정책을 바랬지만 거대양당 지역주의로 회귀했다"며 "21대 국회에서는 다른 모양으로 새롭게 개선돼 국민들의 열망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형철 전주을 국회의원 후보는 "이번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민생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심판받았다"며 "이제 전북 차별 등 전북경제에 대해 민주당이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 국정안정에 대한 지지라고 본다" 며 "탄소법 통과와 공공의료대학, 제3금융중심지 지정 등 전북의 몫을 찾아야 한다. 민생당을 지지하지 못한 안타까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고상진 익산을 국회의원 후보는 "익산시민의 선택을 겸허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유세도 한번하지 않고 전북에서 최다득표한 것을 보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민심의 무섭다는 것을 생각해 민심우선의 의정활동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유일하게 민생당 전주시의원으로 당선된 채영병 당선인은 "민생당에서  유일하게 생존했다"며 "사회복지 현장에서 23년 활동하고 있다. 4전 5기 기회를 주셨다. 전주시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동영 의원은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고소.고발건 여부에 대한 질문에 "차후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