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후보는 전주생명과학고 이전 공약을 철회하라"

2020-03-30     엄범희 기자
 

[투데이안] 민생당 정동영 전주병 국회의원 후보의 '전주시청을 전주생명과학고로 이전한다는 공약'에 대해 전주생명과학고 동문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주생명과학고 운영위원회(위원장 하태승)와 총동창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호연)는 30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4일 정 후보가 전주생명과학고를 이전하고 여기에 전주시청사를 짓겠다고 공약했다"며 "전주생명과학고 이전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공개 사과 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더욱이 총동창회 측도 이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언급했는데 동문 2만 5,000명 중 누구와 논의했느냐" 며 “교육청과 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학생, 학부모, 동문 등 그 누구도 학교 이전을 요청한 바 없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정동영 후보는 전주생명과학고를 국립농수산대학 권역으로 이전시켜 대학교육과 연계시킨다고 발표했는데 교육부나 농수산대학 측과 협의한 사실이 있는지도 묻고 싶다”면서 “인위적으로 고등학교 교육과 대학교육을 연결시키는 것이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더욱이 "현재 생명과학고 부지는 도심 속의 허파역할을 하며 지역 주민에게 사랑을 받는 휴식공간으로 미래를 위해 보존해야할 소중한 가치가 있는 자원" 이라며 “필요도 없고 실현 불가능한 공약(公約)은 빌 공자 공약(空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코로나19로 개학만을 기다리는 750여 재학생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준 정동영 후보는 공약을 즉시 철회하고 학생들에게도 사죄하라"며 “만약 공약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강도 높게 대응할 것" 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정동영 후보는 3월 24일 전주시청사의 업무 공간 부족을 이유로 전주농생명과학고로의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