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빛 시인의 시읽기 '상사화'
2018-09-17 엄범희 기자
상사화
이삭빛
가지 마셔요
가지 마셔요
사랑이라는 슬픔에
기댈 수 없어요
가지 마셔요
몸은 가도 마음은 가지 마셔요
그대, 보내는 내 마음
그대는 몰라요
이 눈물이 산처럼 쌓여 별이 되어도
그대 사랑하는 맘 변할 수 없어요
가지 마셔요
가지 마셔요
사랑이라는 외로움에
기댈 수 없어요
가지 마셔요
몸은 가도 마음은 가지 마셔요
그댈 위해 온전히
그대가 되어
그리움처럼 꽃처럼 살아갈게요.
詩포인트: 상사화의 꽃말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다.
그래서 그럴까? 이 가을,
아픈 그리움마저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붉은 가슴으로 피어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 것.
천만 번을 죽어서라도 닿고 싶은 것이 사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