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오는 날
2018-08-27 엄범희 기자
비오는 날
이삭빛
비가 내리는 날
떠나가는 뒷모습을 본 자는
젖은 우산을 써라
눈물인지 빗물인지 인생인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혼자서 울어라
비 내리는 날
품에 젖은 눈물을 받아 본 자는
젖은 우산을 써라
사랑인지 빗물인지 인생인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사랑하여라.
비가 내리는 날
둘이서도 혼자라면
젖은 우산을 써라
그리움인지 사랑인지 인생인지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그래, 그렇게 울어라.
사막이 온통 사막임에도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어딘가에서
혼자 울고 있는
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울어라
詩포인트: 명확한 목적이 있는 사람은 가장 험난한 길에서 조차도 앞으로 나아가고, 아무런 목적이 없는 사람은 가장 순탄한 길에서 조차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 토머스 카알라일 -
울어라
내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만큼 울어라
죽을 것처럼 울어라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사랑은 고통의 크기만큼 아름다운 것이니, 사랑으로 울어라
-이삭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