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재남, '소통문화는 우리를 발전하게 한다!'
-방송인․소통문화전문강사 김재남
전주교통방송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방송되는 ‘함께 가는 길’ 김재남(55) 진행자는 구수한 입담으로 오락, 교양, 음악을 적절히 섞어 청취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방송인이다.
전북 출신으로 방송경력 20년째인 그는 방송인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사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소통문화강사, 문화 스토리텔러, 축제개발 기획자 등 일을 하고 있다.
특히, 바쁜 가운데서도 짬을 내 학업에도 열중해 최근 부산대 경제통상대학원 글로벌정책학과(관광컨벤션)에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지역 농특산물을 축제와 연결시켜 일자리와 산업으로 어떻게 연결시키는지를 연구한‘농특산물 관련 지역축제 참가자의 동기가 참가 만족과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다소 장황한 제목의 이 논문은 발표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논문에서 김 진행자는 “농특산물 지역축제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색다른 문화적 충돌 제공이 새로운 농촌소득 창출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즉, 지역농특산물 축제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참가자 중심 고유한 문화콘텐츠 발굴, 지역주민의 신뢰성 확보, 참가자 체험성 제공이 필요하며 농특산물 소재 스토리텔링 개발, 교통편의 제공, 값싸고 맛있는 전통음식 개발 등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1년 70여회 전국 각지에서 소통문화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부산에서 30년 전북에서 26년을 살아온 호남-영남 ‘화합의 메신저’로도 활동하고 있으면서 애향심에 발로(發露)한 전북인 장점을 널리 알리고 있다.
다재다능, 박학다식한 김재남 방송인을 가을 한가로운 오후 어느 찻집에서 만났다.
-부산대에서 농특산물 지역축제 관련 석사논문을 최근 발표했는데.
“논문이란 학술적인 범위안에서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지만, 제가 그동안 해왔던 일이라든지 관심있는 부분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제목이 다소 장황하다. 주요 내용은?
“‘농특산물 관련 지역축제 참가자의 동기가 참가만족과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이다. 국회도서관에도 들어간 논문이다. 농특산물 관련 축제는 기초자치단체의 주관으로 대부분 시작되고, 도농교류 및 농특산물 판매에 목적이 있다. 축제를 찾는 관광객은 도시민이 주류를 이루면서 결국 지역 선호도, 프로그램 신비감과 기대감을 통해 찾아오는데 단순한 거래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쉬웠다. 또한 기존 학술적인 논문들이 그 상황만 연구하고 끝났다. 그렇다면 도농교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심도있게 분석하고, 그것이 도농 신뢰도 구축과 윈윈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농특산물과 축제의 연계성을 발전적으로 제시했다는 뜻인가.
“그렇다. 이를테면 전주복숭아축제나 순창장류축제, 군산꽁당보리밥축제 등 지역의 농특산물을 소재로 향토문화를 소개하는 축제들이 형태적 한계에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봤을 때 학술적인 측면에서 심도있게 분석해 방향성 제시와 경제적 파급효과, 참가자들의 만족도 등에 대한 학술적 분석을 디테일하게 연구했다.”
-논문에 대한 평가는 어땠나.
“논제에 특출한 개념의 아이디어가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부산이라는 대도시에 있는 학교에서 발상했기 때문에 교수들도 아주 재미있어 했다. 논문 점수도 후하게 받았다.”
-개인사를 소개해 달라.
“김제에서 태어나 초등 5학년 1학기를 마치고 부산으로 갔다. 이후 부산에서 30년 살고, 전북에서 26년을 살았다. 그러니 도시와 농촌, 영남과 호남을 오가며 경험했다. 이러는 가운데 지역의 특징적인 것을 느끼고, 개념적인 나름의 정서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어떤 때는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때는 생산자 입장과 주최자 입장, 참가자 입장에서 정확한 시각이 생기고 그것을 실제로 방송 프로그램에 적용도 많이 했다.”
-축제기획도 했는데, 대표적인 것을 꼽는다면.
“부산 기장대변멸치축제를 기획했다. 그 축제는 많이 발전하고 커져서 전국민이 좋아하고있는 걸로 안다. 그리고 부산수영구 좌수영어방축제가 있는데 민락활어축제로 시작 시킨 것이 크게 발전했다. 20년 전 이야기인데, 130곳의 횟집을 찾아다니면서 업소 1곳당 10만원 기부를 받아 축제기금을 마련해 시작했다. 총 2천만원은 있어야 축제를 여는데 모자란 700만원은 인근 병원, 나이트클럽 등을 찾아다니며 2000만원 기금을 만들었다. 김제지평선축제의 경우, 축제가 생기기전 고향생각이 많이 나 쌀을 소재로 캐릭터 및 축제를 구상했다. 어린나이에 김제 고향의 노을이 그렇게 멋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축제 이름을 노을축제라고 명칭하고 쌀 캐릭터를 형상화해 김제시 담당공무원을 만나러 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막걸리 한 잔 먹고 부산으로 되돌아간 적이 있다. 3년뒤 제1회 김제지평선축제가 시작된 것을 보고 그만 웃고 말았다. 지평선축제! 이름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박수쳤다. 그때 당시 이 축제가 관광형축제인가, 경제형축제인가, 전통문화축제인가 불분명했으나 축제명칭 자체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결국 논문이 탄생한 배경은 자신의 경험과 기획력에 의해 나왔다는 뜻인 것 같다. 박사과정도 할 계획인가.
“지금으로서는 더 공부하고 싶지 않다. 석사논문을 준비하면서 1주일에 세 번은 부산을 다녀와야 하는 등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문화 분야에 업적을 남기고 싶으니 박사과정 공부는 내년부터 시작 할 작정이다”
-부산에서 30년, 전주에서 26년을 생활했다. 부산사람들이 보는 전북사람은?
“경상도에서 보는 전라도는, 옛날이어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지만 비관적이었다. 우호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호적이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또한 전라도에서 경상도를 보는 시각은 아예 가보지 못한 동경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음식의 선호도나 문화적인 탁월함이 오히려 경상도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흥미있어 해 좋은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8월 28일 제가 부산 수영구 사단법인 수영발전협의회 회원들을 버스 15대에 모시고 무주 구천동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런 점이 제 소신이다. 전라도에 일단 와서 경험 해봐라, 눈으로 보고 격어 보고 판단하라는 것이다. 일단 오게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냥 보내기 섭섭해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무주군연합회와 자매결연도 맺어줬다.”
-애향심의 발로인가?
“애향심 발로이고, 무주와 전북을 마케팅해주자는 것이다.”
-와서 보고 느끼고 판단해 소통하자는 것인데, 숙박 계획은.
“지역주민의 실익에서도 숙박이 필요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전북사람이 부산을 방문하면 1박하고 가기를 바라지 않나? 도시사람들이 시골에 와서 쓰는 게 10만원이라면 시골사람들이 도시에 가서 쓰는 돈은 20만원이다. 왜냐하면 뭘 모르고 쓸 수도 있고, 마음먹고 쓰기도 하고… 소비의 불균형도 소통으로 맞춰갈 수 있다는 것이 제 소신이다.
-전주교통방송에서‘함께 가는 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언제부터 시작했나.
“한국교통방송은 1997년에 개국했다. 서울에 TBS, 도로교통안전공단 TBN 등 두 개의 교통방송이 있다. TBN은 1997년 12월 광주, 부산서 개국했고, 그때 저는 부산TBN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저는 애향심이 남달랐는데, 꿈을 꿔도 고향에 대한 꿈이 많아 2002년 전주교통방송이 개국하면서 전주로 오게 됐다.”
-전주교통방송 주말 프로그램 ‘함께 가는 길’을 진행하고 있는데. 진행 내용은.
“처음에는 데일리로 하다 주말 프로그램으로 옮겼다. 토요일, 일요일 오후 4~6시 두 시간 진행하고 있다.”
-생방송 두 시간 진행은 쉽지 않은데.
“힘들다. 하지만 작가 도움도 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다.”
-프로그램 구성은?
“감성적인 것들이 주종이며, 도민을 위한 내용이 50%, 전라북도를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50%다. 오락, 교양, 음악까지 프로그램 구성이 잘되어있다.”
-세상사 공부를 많이 해야 할 텐데.
“공부 없이는 방송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방송에서 학(學)을 구술한다는 것은 실례다. 박학이든, 잡학이든 많이 알아야 되는 것은 틀림없다. 대신 공중파이기 때문에 방송 내용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이를테면 과학적인 낭설이나 법적인 근거가 없는 것은 금물이다. 심의규정을 염두에 둬야 하고, 규정안에서 방송하기 위해서는 특히 숫자, 확률, 데이터는 작가가 써와도 제가 다시 검색하는 병적인 습관이 있다.”
-방송 소재와 정보는 어디서 구하나.
“평소 경험과 신문, 인터넷이다. 제가 사회과학분야나 문화예술분야는 관심있는 분야니까 스쳐가도 머리에 남는다. ‘말을 제대로 하며 살려면’ 책을 보지 않을 수 없다. 책을 보고 말하는 사람과 나오는 대로 말하는 것은 감동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다. 글을 쓰는 분들은 깊이를 가지고 있지만, ‘말을 하는 사람’은 너무 깊이 들어가면 말이 길어지고 대화에 거리감이 생기는 문제가 있어 그 이상 가지 않아야 된다는 원칙이 있다. 저는 말에 대한 책임에 무서울 정도의 개념이 서있다.”
-청취율은.
“가을에 청취율 조사가 있었는데, 꾸준히 2, 3등은 했다.”
-방송 진행 에피소드는.
“생방송에서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방송사고다. 멘트나 소리가 4초 이상 멈추면 일단 사고다. 교통방송은 청취자 연령층이 높고 운전하시는 분들이라 트로트 음악이 많다. 요즘 트로트 가요 제목이 희한하다. 이를테면 5월 21일 부부의 날 방송에서 ‘오늘 아침 집에서 식사하기 전 의자에 결려있는 안식구의 윗옷을 봤습니다. 그런데 어깨가 어찌 그리 작아보이는 지, 어찌 그 작은 어깨로 나 같은 무능한 남편을 믿고 살아왔으며 우리 집안을 책임져 왔을까 생각하니 오늘 만큼은 아내를 뒤에서 한 번 꼭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멘트를 하면서 노래를 준비하게 되는데, ‘조항조가 노래합니다. 거짓말’. 이런 경우에는 참 허탈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또한 사고접수의 경우인데, 방향이 반대방향일 수도 있는데 그때 상황에서는 그대로 전달할 수밖에 없는 한계적인 상황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나오다.”
-시사점을 진행자가 이슈 논평도 하나?
“조심스럽지만 저는 간혹 합니다. 원칙적으로‘복어알 효과’(한 알 한 알 먹을 때는 맛있지만 그 독이 쌓여 결국 죽는다)를 조심하라는 선배들의 가르침이 있지만, 어떤 때는 정치 사회 복할 지 이슈를 접하면 저도 모르게 논평할 때가 있다. ‘사드라든지, 국회의원연금법 통과 때문에 바빠서 전기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나보죠?’‘올림픽 기간중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열 국회의원 안부러운 대한건아가 우리 국민을 시원하게 합니다. 정치인들 본받으십시오.’이런 멘트도 서슴치 않고 한다. 제가 불이익을 받더라도 생방송하는 MC는 피디의 인사권을 갖고 있다고 해야 하나?(웃음)”
-대본과 진행자 독창적 멘트 비율은 얼마나 되나.
“작가 6, MC 4 정도가 평균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7:3, 5:5가 되기도 한다.”
-방송진행자로서 청취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매개체는 무엇인가.
“작가 원고와 제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날의 의지에 죄우된다. 느낌도 있고…. 모든 것이 부스 안에 들어가서 앉으면 또다시 정리가 되는 부분도 있다. 진행자는 멋있다는 생각을 한다. 2시간 방송하면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 오프닝과 클로징, 2부 오프닝과 전체 클로징이 있다. 2부 오프닝 때 ‘여러분, 즐거운 시간이 많은 사람이 행복한 인생 아니겠습니까. 여러분의 길벗 함께 가는 길입니다.’ 이런 코멘트는 제가 직접하는 애드립이이지만, 즐거우면서 힘이 되고 맑은 느낌을 주고 싶어 적용하고 있다. 제 느낌이 청취자하고 맞아떨어질 때가 정말 행복하다.”
-소통문화강사로서 강의도 열심인데.
“1년에 60~70회 강의한다. 2시간 기준해서 강사료를 책정받고 있다.”
-주된 초청기관은.
“크게 보면 농민단체를 관리하는 기관이 많고 공무원, 사회단체 등에서 강의를 요청한다.”
-강사료는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저명인사급에 준해서 책정해달라고 요구한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의하는 보람은.
“1시간 강의에 2시간 공부는 기본이다. 강사 스킬 문제나 어떤 이미지 문제 때문에 더 공부해야 한다. 보람이라면 강의에서 그때 그 현장의 상황을 인지하고 산다는 점이다. 똑같은 말을 똑같은 대상으로 해도 반응은 전라북도 다르고, 강원도 다르다. 농민표정을 보면, 금강 이남은 무겁고 어둡다면 금강 이북은 세련미가 있다. 보고 느끼는 것이 보람이다.”
-소통문화 전문인, 문화 스토리텔러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소통문화는 뭔가?
“감동이 소통 아니겠나? 평소 관심있는 칭찬이 올바른 칭찬이 될 수 있듯이, 상대방에게 신뢰감이나 감동을 얻었을 때 진정한 소통이 된다는 의미다.”
-우리사회에 소통이 필요한 이유라면 무엇일까?
“소통이 없이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궁극적인 삶이나 인생의 목표가 사실은 중요한데, 수단적인 것에서 머무르는 것들을 소통을 통해 신뢰와 감동을 준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휴머니즘에 관계된 부분에서 필요하다. 인간성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사회가 각 분야에서 서로 소통했을 때 시너지와 활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공유하지 못하는 맹점들, 공유해야 하는 원칙들이 있는데도 현실적인 소통의 의미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불행한 일이다.”
-이제부턴 김재남 방송인을 ‘소통 전도사’라고 부르자.
“과분한 칭찬이다. 저 스스로는 ‘메신저’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문화스토리텔링’ 생소한 단어다.
“사실은 소통의 소스에서 별개의 부류를 문화스토리텔링이라는 영역을 옆에 뒀다. 문화의 실용성은 너무 다양해서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그렇긴 한데, 소통에 있어서 문화의 개념은 상당히 중요하다. 행사도 그렇다. 저는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이나 테마를 가진 행사가 발전되길 바라지만, 영원히 갈 수 있는 행사가 있고 그렇지 못한 행사가 있다. 그것도 문화를 엮었을 때 적당한 스토리텔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스토리텔링을 예로 들자면 무엇일까?
“올 여름 햇볕이 너무 뜨거워 과일 일소현상으로 상품의 질이 하락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러 때 좌절하거나 실망할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그 지역 특수한 문화와 접목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면 농민들에게 얼마나 큰 용기를 줄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일본 아오모리현 사과 이야기가 있지 않나. 태풍이 불어 90%가 낙과했는데, 입시철에 맞춰 10%의 사과를‘합격사과’라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매출을 100%이상 올렸다는 일화가 있듯이 그런 문화적인 측면에서 스토리텔링을 의미한다. 소통을 위한 소스로 하나씩 하나씩 꺼내 썼던 것들을 창고를 따로 만들어 놓은 것이 문화스토리텔링의 한 영역으로 구축되고 있다.”
-문화스토리텔링은 수많은 사회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말인데.
“가능하다. 그런 부분이 저는 필요하다고 본다. 고증이 가능한 것이지만 문서화 되지 않거나 정리가 되지 않은 부분도 있겠고 또 크게 어긋나지 않게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것도 있다. 이를테면 강을 놓고 봤을 때 강은 역사적으로 길을 만든다. 어느 지점에서 어떤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어떤 풍습이 있는데 그것을 그냥 그러는가보다 하고 끝난다. 그러나 강의 요소요소에 켜켜히 쌓여있는 것들을 문화적인 콘텐츠로 스토리텔링화한다면, 그중에 하나만 제대로 되어도 그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있다고 확신한다.”
-고향에서부터 문화스토리텔링을 확산해보는 것은 어떨지.
“제가 찾는 것 중 하나다. 이제는 전주에 머물면서 그동안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함축해 적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소통문화, 문화스토리텔링이 인간성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그곳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으나, 분명히 필요하고 결과적으로 그럴 수 있겠다고 인정한다.”
-전문적인 식견, 교통방송 진행, 대학원 공부 등이 56년 삶의 경험과 노하우, 궤적을 농축시켜 놓은 것들이다. 욕심이 많은 것 아닌가?
“좋은 지적이다. 김재남은 완성도는 떨어지고 설익었지만 그래도 이 상태로도 지역에서 머물러있을 수 있도록,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문화소통 전문가로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전북, 전북사람은 직업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하지만 갈 사람은 다 떠났고 올 사람은 오고 있다. 우리에게는‘있는 그대로’장점이 많다. 예선전 통과한 사람들, 결승전 진출한 사람들만 살고 있는 전라북도라고 생각했을 때 결승진출자끼리 무엇으로 결승에 왔는가를 서로 소통하게 되었을 때 엄청난 에너지가 스스로 느껴질 것이다. 먼저 소통하자, 그리고 내가 답답하고 자랑스러운 것을 이야기하자. 칭찬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자. 유별나도 인정하고 뒤쳐져도 인정하자. 각양각색의 것들이 평준화되는 평판이 될 수 있는 의식을 만들자. 그것이 우리 전북, 전북인이 일등으로 가는 소통의 과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 도민들께서는 그러한 의식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전북인이란.
“대나무 같은 사람들이다. 올곧고 마디마디조차 태풍에 쓰러지지 않았을 때 얼마나 자랑스러울 수 있겠는가! 전라북도 사람들은 장점이 많다. 서로 매진하고 서로 격려하자. 경상도 농업이 전라도 농업보다 나은 것은 한 가지 밖에 없라. ‘내가 올해 수박농사할 테니 자네는 참외만 허시게’ 하면 ‘알았어.’ 이렇게 말한다. 전북사람은 ‘뭔 말이여, 나도 해야지.’라고 말한다. 우리에겐 여유가 필요하다. 전북인은 후덕하고 넉넉하다. 넉넉함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또한 사리분별이 있고, 대인관계에 있어서 지혜롭다. 상상력 또한 특출하다.”
-단점이라면.
“그것을 써먹을 곳이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