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인터뷰

2016-09-21     엄범희 기자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이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6년 소리축제를 소개했다.

다음은 공동인터뷰 내용이다.

▲개막작 배경 사진으로 활용된 사진은?.
"중국의 사진작가 ‘쑨 청이’의 작품으로 티베트의 자연을 전문으로 찍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다. 개막의 영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약 200컷 이상의 사진을 건네받았다. 개막 무대의 영상을 위해 800m의 실크천이 활용되며, 무대 위로 드리워진 실크 천을 통해 영상을 선보인다."

▲개막공연 ‘세상의 모든 소리’, 판소리다섯바탕 무대에 대해 설명해달라
"9월 27일 오전, 개막공연 출연진들이 모두 모여 회의를 진행한다. 27일 오후 1시부터 전 연주자들이 연습을 진행한다. 27일 저녁과, 28일 종일 연습을 통해 29일 ‘개막공연’이 무대에 오르게 된다. 15개국의 월드뮤직 아티스트가 모여 한 무대에 올라 곡을 하는 것은 아마 최초일거라 생각된다. 각 팀이 연주할 때 순서를 맞이한 팀이 리더가 되어 곡을 이끈다. 나머지 팀도 연주에 참여해 합주를 진행한다. 모두가 참여하는 곡으로는 ‘새야새야’와 ‘아리랑’을 선택했다."

▲모악당 무대, 가변형 관객석에 대해 설명해달라
"29일 ‘개막공연’이 끝난 후 밤샘 작업을 통해 ‘판소리다섯바탕’ 콜로세움 무대를 준비한다. 개막공연 무대 세팅과 동시에 모악당 뒤편에는 판소리 콜로세움 무대세팅이 진행되고 있다. 모악당의 무대 활용을 위해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어, 영상미를 최대한 확장한 무대를 준비했다. 오케스트라 피트까지 드리워진 천들을 배경으로 사용한다. 가변형(콜로세움무대)는 쇼케이스 때 볼 수 있었던 T자형 무대 옆으로 3단의 계단형의 객석을 제작한 형태다. 기존 한옥마을에서 진행됐던 ‘판소리다섯바탕’을 모악당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한다. 자연이나 한옥을 배경으로 할 때와는 전혀 다른 판도의 판소리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모악당 무대를 억지로 한옥처럼 꾸밀 수는 없고 현대적인 비주얼 미디어를 총 동원해 무대의 3면을 모두 영상으로 에워쌀 예정이다. 또 자막을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판소리 다섯바탕’은?

"‘판소리 런웨이’ 흥보가는 다섯 명의 명창이 함께 만드는 무대다. 영상으로는 전북과 전주의 한옥 사진이 활용된다. 지역의 작가들에게 전북과 전주의 한옥 사진들을 촬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메종 드 판소리’라는 부제를 가진 ‘춘향가’는 한국의 춘향가를 넘어 ‘러브 스토리’다. 살롱 같은 분위기로 연출된 ‘춘향가’를 만날 수 있다. ‘수궁가’는 지역의 작가에게 부탁해 수묵화와 같은, 붓 터치로 표현된 애니메이션 그림을 배경으로 활용한다. ‘적벽가’는 중국에 근거를 두고 있는 작품인 만큼, 적벽가 전 대목에 쓰인 한자를 영상으로 제작한 모던한 병풍, 파사드와 함께 진행한다. ‘심청가’는 2014년 소리축제 개막작 ‘청 얼라이브(Cheong Alive)'에 사용했던 미디어 파사드를 재현할 예정이다. 심청가의 내용인 ‘효’, ‘가족 간 갈등과 고통’, ‘소통’의 문제는 21세기에도 동일하게 존재하는 이야기다. 현대적인 미디어 파사드의 재현을 통해 모던한 도시, 현재에 사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내용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판소리다섯바탕 한 공연당 200석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모악당의 2000석의 좌석을 버리고 200석의 좌석을 만든 이유는, 판소리가 우리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극장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다. 축제의 중심이 되는 공연장에서 200여석의 가변 무대로 출발하는 판소리다섯바탕, 앞으로도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모악당’을 활용하고 싶다.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전북에서 하지 않으면 누구도 하지 못할 일이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만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간에도 살아있는 ‘전통’으로, 신선하게 ‘전통’을 유지하기위해 외형적인 포장을 극대화 시켜서라도 ‘전통’을 끌고 가야한다. 전통 문화의 확장, 이 일은 전주세계소리축제만이 할 수 있고,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블 빌(동시공연)은?
"더블 빌(동시공연)은 단순히 더블 빌 프로그램 두 꼭지로 대변되지 않는다. 우선 올해는 ‘프렌치 포커스’로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소리축제에도 프랑스 아티스트 네 팀이 참여한다. 이 중 프랑스 연주자 두 팀은 한국 팀과 콜라보를 진행한다. 프랑스 재즈와 한국의 판소리의 만남인 ‘낭코’ 팀과 한국의 ‘들소리’와 협력하는 월드뮤직 그룹 ‘로조’가 그 주인공이다. 두 개의 공연을 1부, 2부로 배치해서 진행했던 더블 빌의 목표는 한국의 음악과 세계의 음악이 혼연일체다. 이것이 더블 빌의 목표이고 소리축제는 그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2014년부터 진행됐던 한폴 프로젝트 ‘쇼팽&아리랑’이다. ‘한폴프로젝트-쇼팽&아리랑’은 2014년 소리축제 초연을 시작으로 2015년 폴란드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올해 다시 소리축제를 찾는다. 올해는 양국의 전통무용이 더해졌다. 이후 내년에도 폴란드에서 작업을 진행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과 외국의 아티스트들이 협력해 진행하는 콜라보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된다.또 더블 빌(동시공연) 프로그램에는 서양 음악을 전공한 작곡가들이 우리 ‘시나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음악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전북 지역의 작곡가들의 시선을 통해 만나는 ‘현대음악으로 만나는 시나위’를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2부를 장식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조쉬쿤 카라데미르’와 ‘오제르 오젤’의 무대를 통해 터키의 즉흥음악을 만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공간 활용, 공간 개발에 대해 설명해달라

"작년 ‘편백나무숲’ 무대는 최고의 무대로 집중 받았다. 올해 역시 편백나무숲 무대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편백나무숲 무대의 관객 수가 작년 대비 100퍼센트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편백나무숲 무대를 생활형 축제의 메인 무대로 확장할 계획이다.올해는 편백나무숲과 동선을 연결할 수 있도록 연지홀 앞에 ‘소리마켓’과 ‘소리스테이지’를 마련했다. ‘생활형축제’란 단순히 머무르고,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다.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체험을 준비하고 마켓을 개발을 하는 것으로 생활형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모악당 앞의 광장인 ‘소리라운지’는 ‘소통’의 공간이다. 축제에 참여했던, 음악을 즐겼던 관객들이 머무르면서 쉬면서, 음악과 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소다."

▲폐막작은?
"작년 폐막공연인 ‘농악 Big 파티’의 리메이크로 진행되는 올해 폐막공연. 작년과 달라진 점은 처음에 축제가 치러지는 곳곳에서 5개 풍물팀이 관객들과 함께 폐막 무대인 놀이마당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기존에 무대에는 3팀이 무대에 있다. 40분여간 팀별 공연을 진행하고, 폐막선언과 불꽃놀이와 함께 폐막 공연이 진행된다. 폐막공연에 참여했던 팀들은 다양한 곳에서 공연 의뢰를 받고 있다. 대북과 드럼의 조화, 풍물의 다이나믹함, 80여명의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대형 공연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하고 싶음 말씀은?
"수많은 아티스트가 축제에 참여한다. 축제 직전까지도 아티스트의 비자, 항공권 등 수많은 변동상황과 돌발상황을 맞이한다. 시스템이 잘 짜여져 있지만 이런 일들을 잘 수습하며 축제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