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농경지 미생물 다양성‧기능 분석 기초 자료 구축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9개 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전국 225개 지점의 과수원 토양을 채취해 최신 DNA 염기 서열 분석 기법으로 미생물 분포를 조사했다.

이 조사는 전국 과수원의 흙 속 미생물의 다양성을 평가하고 변동 요인을 해석해 미생물학적으로 토양의 질을 평가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이용하고 농경지의 생태 등급 지도를 작성하기 위해 수행했다.

조사 결과, 과수원 토양을 대표하는 세균문(phylum)은 프로테오박테리아(34.2%), 액시도박테리아(18.9%), 액티노박테리아(14.3%), 크로로플렉시(5.3%), 박테리오디테스(5.2%) 등으로 나타났다.

프로테오박테리아는 의학·산업·농업적으로 중요한 세균으로 토양의 탄소, 질소, 황의 순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공기 중의 질소 고정 등 대사적으로도 매우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과수원 토양에는 프로테오박테리아가 전체 세균 중 30% 이상 분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액시도박테리아는 최근 발견된 세균으로, 실험실 조건에서는 배양이 어려우며, 토양에 많이 살고 있으나 그 생태와 대사는 많이 밝혀지지 않았다.

액티노박테리아는 방선균으로 대표되는 문으로, 생리 활성 물질, 항생 물질을 생성해 농업과 산업에 매우 유용한 미생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과수원 토양에는 최대 6,305종의 미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 풍부도는 사과 재배지에서 가장 높았으나(3,210종), 감귤 재배지에서는 낮았다(2,148종).

특히, 과수원 토양은 2011년 논, 2012년 시설재배지, 2013년 밭 토양을 조사한 결과와 비교해 다른 미생물학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액시도박테리아는 다른 농경지에 비해 과수원 토양에서 2배 이상(20.4%)의 비율을 차지하는 특성을 보였다.

반면, 액티노박테리아와 퍼미큐트의 비율은 시설재배지 토양보다 2배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집약 재배와 비가림 재배를 하는 시설재배지와는 다른 특성을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토양환경정보시스템 ‘흙토람(http://soil.rda.go.kr)’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원항연 박사는 “이번 조사는 과수원 토양 내 미생물의 역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생물이 과수원 토양에 미치는 영향과 토양의 양분 순환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석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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