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지 제조기업인 천양제지(대표 최영재)와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기옥), (재)전주생물소재연구소(소장 권태호)가 전통 한지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부산물인 닥나무 수간의 열수추출물, 속대와 잎의 추출물이 각각 면역활성화 기능과 아토피성 피부염의 치료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따라 닥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및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 향후 닥나무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화가 기대된다.

3개 업체 및 기관은 닥나무 열수추출물이 면역강화 기능, 닥나무 속대와 잎 추 출물이 아토피성 피부염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임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연구과제의 공동연구 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의 하혜경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닥나무 추출물의 면역강화 기능 및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개선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동물실험 결과, 닥나무 열수추출물(찐물)은 면역 활성화와 관련된 생쥐 비장세포 및 대식세포의 증식 유발 및 대식세포의 활성과 관련된 nitrite (NO)의 생성을 유발했고 비장세포의 우수 한 mitogen 효과의 결과로 이 추출물의 면역 활성화 효과가 우수함을 입증했다.

또한  닥나무 잎 또는 속대 추출물이 사람의 각질 세포에서 아토피성 피부염 발병 시 증 가되는 것으로 알려진 TARC, MDC와 RANTES 발현을 억제했다.

집먼지 진드기로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시킨 실험동물에서도 피부염으로 인한 부 종, 출혈 및 피부 각질화 등을 억제하였을 뿐만 아니라 혈중 IgE와 IL-4의 농도도 효과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한지의 우수성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실시했다.

 연구 결과와 향후 닥나무 잎 및 속대 추출물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하여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을 위한 상품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저가의 동남아 닥 원료에 밀려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국내 닥나무 재배산업이 한지제조에서 대량으로 폐기되는 부산물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전주시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닥나무 식재사업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며 궁극적으로는 한지산업 활성화의 새로운 기회 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닥나무가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이번 연구결과로 이미 천양제지에서 자체 개발해 대규모 아파트와 한옥단지, 전원.일반주택에 시공되고 있는 마음편한 한지벽지의 판매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닥나무 추출물을 활용하여 시판 중인 한지비누는 민감성피부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에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고, 화장품으로 한지로션, 스킨, 바디워시, 샴푸 등의 관련제품도 출시됐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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