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정 '영농조합법인 동상면사람들' 대표

유승정 대표는 첩첩산중으로 둘러싸인 완주군 동상면은 겨울 최저의 기온과 여름 최고 기온으로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은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을 찾아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농산물도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요구하는 핵심에 얼마만큼 근접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제품을 만드는 것은 생산자의 몫처럼 보이지만 외형적인 모습에 불과할 뿐 제품의 구성은 결국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서 재생산되기 때문이다.

첩첩산중으로 둘러싸인 완주군 동상면은 겨울 최저의 기온과 여름 최고 기온으로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청정한 자연만큼 청정한 농민들이 모여 유기농산물인 감과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는 유승정 영농조합법인 동상면 사람들 대표.

동상면 토박이인 유승정 대표는 “감과 표고버섯은 조상의 대를 이어 내려온 농사였다”면서 “어려서 어머니께서 만들던 감식초를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이 맛을 보다 ‘감식초를 상품화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의해 상품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승정 대표가 감과 표고버섯을 함께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8년전인 1989년부터다. 현재 조합원 8명에 감식초, 건표고버섯, 표고버섯가루, 곶감 등 총매출 7억이상을 벌어들이는 부농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여전히 힘들게 생산한 농산물의 생산원가를 생산자가 정하지 못하고 유통시장의 흐름에 따라야 결정해야 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유승정 대표는 “생산자는 안전하게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해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지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제품을 책임 소비해 생산자의 안정된 생활을 책임지는 체제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WTO, FTA 등 밀려오는 저가 수입농산물로 농촌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데다 더욱이 기존의 특산물이 온난화현상으로 점점 기후조건에 민감하게 변하고 있어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가공업체의 대표들은 순수한 생산자에서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해 가공공장을 설립, 흑자로 전환되는데 빨라야 7년 걸린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다. 동상면 사람들도 가공공장을 설립한 뒤 흑자로 전환하는데 10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정부지원 하나 없이 자부담으로 시작한 가공사업이다 보니 환경은 열악한데다 거래처마저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영자금 등 행정지원도 전혀 없이 독자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없었다.

유승정 대표는 “각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예산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가공업체들이 개발하고자 하는 아이템과 거래처 확보 등 다각적인 행정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승정 대표는 이어 “먹어서 좋아지는 웰빙의 문화에 맞게 의학적으로도 증명되는 건강식품인 표고버섯, 감식초 , 동상곶감, 벌꿀 등 내 가족들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들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동상면 사람들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사랑하는 아내와의 사이에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4학년 딸 그리고 칠순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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