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적성면에서 친환경 유기농 딸기재배에 열정을 불어넣으며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적성면 고원리에서 23년째 친환경 딸기를 재배해오고 있는 조동찬(52, 적성면)씨가 바로 그 주인공.


조씨는 현재 고원리에서 딸기 6446㎡, 방울토마토 2975㎡, 파프리카 3966㎡, 고구마 1322㎡, 복분자 8264㎡ 등을 재배하며 전 면적에 대해 유기농인증과 무농약 인증을 받을 정도로 친환경농업을 선도하는 경쟁력 있는 농업인이다.

조씨는 1월~5월에는 딸기와 토마토를, 6월~12월에는 복분자와 파프리카를 생산해 대부분을 초록마을과 생협에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총 2억여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식품 첨가물이 가미된 주스를 아이들에게 먹이기 꺼려하는 신세대 주부들의 친환경 딸기 주문이 늘면서 주스용 냉동딸기를 1kg씩 소포장해 연중 인터넷으로 판매해 오고 있다.

올해만 총6톤을 따서 5톤의 냉동딸기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다는 조씨는 인터넷판매만으로도 4000여만원이라는 기대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요즘 친환경농산물 덕을 톡톡히 실감하고 있다.

매일 기상예보 ‘131’번을 두 번씩 눌러 그날의 최저 온도와 최고 온도를 파악한다는 조씨는 온도계 센서를 하우스에서 집안으로 연결해 집에서도 하우스 온도를 디지털로 바로바로 알 수 있다.

하우스 안 온도가 밤 12시까지는 10℃이하로 내려가면 안되고 밤 12시 이후에는 5℃이상 올라가면 식물이 웃자라 열매가 안 열리기 때문에 조씨는 급작스런 온도 변화가 감지되면 자다가도 하우스로 달려가 온도조절에 나선다.

이러한 과학적인 영농기법은 비료나 농약을 주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며 식물도 좋아한다는 게 조씨의 농업철학이다.

조씨에게 있어 자신이 재배하는 농산물에 비료나 농약을 주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우유공장에서 가공하지 못하는 폐기해야 할 우유를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식물에 공급하고, 산란계 농장에서 깨진 계란과 도축장에서 버려지는 선지피를 발효시켜 딸기, 토마토 등 모든 작물에 먹이기 때문에 비료, 농약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조씨는 “온 세상에 바이러스가 떠다니지만 건강한 사람은 감기도 안 걸리듯이 농산물도 건강하게 키워놓으면 병도 이기고 충도 이긴다”며 “반면 사람도 약하면 자주 감기에 걸리듯이 식물도 계속해서 내성을 키우지 않으면 연약하기 때문에 벌레가 먹고 병이 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농업이 성공하지 못하고 어려워하는 이유는 비료를 많이 주기 때문으로 비료를 조금도 안주고 농약 한 방울 안해도 이 지역에서 수확량은 제일 많고 수확도 제일 빨리 한다고 말하는 조씨의 모습에서 성공적인 친환경농업을 통한 희망찬 순창 농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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