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꼬리표 떼고 전국 첫 협동조합 전환 생산자 단체로 전국적 최대규모
-1,000여명의 지역소농 참여, 20일 전북교육문화회관서 창립총회

완주로컬푸드가 운영조직의 법인격을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 전국적인 첫 사례로 로컬푸드의 새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

 
완주로컬푸드는 명실상부한 생산자가 주인이 되는 협동조합 조직으로 재탄생했으며, 생산자 단체로는 전국적으로 최대규모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발기인회(대표 안대성)는 20일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1,000여명의 생산자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1인 1표, 자주, 자조, 자립을 특징으로 하는 협동조합 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최대주주인 완주군과 10개 농축협 조합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주주총회의 협동조합전환 결정에 따른 것.

그간 로컬푸드 사업추진에서 종자돈이 된 완주군 출자금 5억원과 10개 농축협 7억9천5백만원 등 12억9천5백만원을 원 출자자에게 되돌리고, 새롭게 생산자 및 소비자의 출자 및 참여로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권역별 설명회를 통해 조합원을 모집한 결과 1,044명의 지역소농, 마을공동체, 주민기업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조합원 출자금은 최소 50만원(1구좌 10만원)으로 하되, 영세소농 및 고령농은 1구좌(10만원)만 출자하더라도 조합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20일 현재 모인 출자금은 6억원에 이른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창립총회에 앞서 열린 생산자 전진대회 특강에서 “완주군이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로컬푸드에 도전해 꽃을 피웠듯이, 다수 소농이 모든 의사결정의 주인이 되는 협동조합 창립으로 또 한번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쥐구멍에 볕들 날 없던 1,500여 소농이 자기운명의 주인으로, 떳떳한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역할하게 된 역사의 산 현장을 보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조합원 총회에서 선출된 신임 이사장은 “협동조합의 가장 큰 특징인 1인 1표제라는 민주적 조직운영 원리가 잘 작동되도록 노력하고, ‘소농 보호’와 ‘식(食)과 농(農)의 사회적 거리 줄이기’라는 로컬푸드 본연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생산자, 직원,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다중이해관계자협동조합으로 모악산 매장과 효자동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소비자와 시민은 후원조합원으로 가입, 활동할 수 있다. 소비자를 정식 조합원으로 하게 될 경우 조합원에게만 판매가 제한되는 현행법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한편, 완주군은 협동조합이 단기간 내 자립할 수 있도록 기획생산, 농민가공, 관계시장 확대, 생산자-소비자 소통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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