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병원 기능성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 전통식품과 한식의 우수성에 대한 임상시험

한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정자의 운동성 및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는 등 남성의 생식기능이 개선된다는 사실이 임상시험 결과 입증됐다.

한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정자의 운동성 및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는 등 남성의 생식기능이 개선된다는 사실이 임상시험 결과 입증됐다.


전북대학교병원 기능성 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센터장 채수완)는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의뢰받아 진행한 한식 및 전통식품의 우수성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채수완 교수팀(과제총괄)이 발표한 임상시험결과에 따르면 한식 섭취군에서 정자의 운동성 및 남성호르몬이 증가했고, 한식 중심으로 식사를 하는 농촌 남성들이 도시 남성들에 비해 생식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병과 관련된 시험에서도 한식이 서양식에 비해 우수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특히 대사증후군 위험군에 속한 피험자의 경우 서양식을 섭취했을 때는 혈중 중성지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장·된장 섭취군을 대상으로 12주간에 걸쳐 체지방 및 복부지방 변화를 관찰한 결과 고추장 섭취군은 중성지방이 크게 감소했다.


된장 섭취군은 내장지방이 감소해 고추장·된장의 지속적인 섭취가 비만이나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실험으로 증명됐다. 전북대학교병원 기능성 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0년에 25만 쌍이던 불임부부가 2007년 100만 쌍을 넘어섰고, 출생아수도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1.26명으로 분석됐다.


최근 당뇨 이환률이 7.7%로 미국과 같은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고, 심장병이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지만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서구화된 식이생활섭취와의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서 음식물을 통한 탄수화물의 섭취증가가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라는 발표가 있었고, 한식에는 탄수화물이 지중해 식이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다. 최근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알려진 지중해 식이가 북유럽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세가 호전됐다는 보고가 발표됐다.


하지만 지중해 식이를 주로 섭취하는 지역의 심장병 이환률이 10만명당 80명 정도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35명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또한 지중해식이의 지질함량은 35%이상인데 반해 한식은 25%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전통한식이 당뇨병과 심장병 등 성인병 발병지수를 낮추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전통한식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을 수행한 연구가 많지 않으며 특히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수행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전북대학교병원 기능성 식품 임상 시험 지원센터는 한식의 건강식으로서 과학적 우수성을 입증하고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여러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구소의 제 1과제(박종관교수(비뇨기과))에서는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12주간 하루 3끼 한식과 양식 등을 제공한 후 불임의 위험성을 나타내는 주요 변수인 정자의 운동성을 관찰했다.


제 2과제(김영곤교수(비뇨기과))에서는 농촌과 도시의 40-50대 남성들의 현황을 대상으로 같은 검사를 실시했다. 제 3과제(박태선 교수(내분비내과))에서는 한식이 성인병 발병지수인 혈당지수와 인슐린분비지수, 심장병 유발인자인 중성지방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측정하기 위해 한식과 양식을 섭취한 후 변화 양상을 지속적으로 살펴봤다.


4-1과제(차연수 교수(식품영양학과))는 20대 여대생들의 생활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전국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다각적인 과학적 접근을 통해 한식이 실제로 우수한지, 성인병 예방효과의 가능성이 있는지 평가했다.
4-2과제(차연수 교수(식품영양학과))에서는 전통발효식품인 고추장과 된장을 장기간 섭취하였을 때, 체내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는지도 알아봤다. 그 결과 전통한식과 발효식품은 우리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1과제 결과, 한식은 정자운동성 증가
20대 청년의 정자 운동성을 조사한 결과 평균 48%로 불임의 기준이 되는 50%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비만과 변비가 있는 사람에서 정자 운동성이 낮게 나타났다. 이들이 한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였을 때 8주 후 정자 운동성이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이는 남성호르몬의 지속적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과제 결과, 전통식이습관이 생식능력 향상
농촌과 도시에 거주하는 40-50대의 정자 운동성 분석 결과, 농촌 거주자들은 43.7%인 반면 도시 거주자들은 34.2%로 농촌 거주자들에게서 우수하게 나타났다. 농촌 거주자들의 결과는 20대 청년들의 운동성 48.4%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들의 식이 분석 결과 농촌 거주자들의 가공식품 섭취량이 현저히 낮았고, 평소 지방 섭취량도 전통한식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식이습관으로 생식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3과제 결과, 비빔밥이 햄버거보다 당뇨인자 낮아
한국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은 양식의 대표격인 햄버거나 돈까스에 비해 성인병 특히 당뇨병 유발인자인 인슐린분비지수가 낮았다.

이는 인슐린에 대한 자극감소로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비빔밥 섭취시 심장병 유발인자인 중성지방의 증가량이 적었으며, 이는 성인병 발병 가능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한식의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4-1과제 결과, 한식은 생리주기 불규칙 감소
전국의 여대생들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다수가 장 기능 및 생식기능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한식섭취비율이 높을수록 변비 이환률이 낮았고, 생리주기의 불규칙성도 감소했다.

◇4-2과제 결과, 고추장은 중성지방 감소 양상
고추장을 장기간 섭취했을 때 중성지방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특히 비만유전자가 있을 때 더 큰 효과를 보였다. 된장의 경우 장기간 섭취 시 복부내장지방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한식을 당뇨나 비뇨생식 질환 치료에 이용
전통한식은 남성에서 정자 운동성을 향상시켰고, 여성에서 규칙적인 생리가 이루어지게 해 불임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성인병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 중성지방, 복부비만 등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났다. 성인병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시점에서 전통한식은 미래의 희망이라고 보인다.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전북대학교병원에서는 전통한식을 당뇨와 비뇨생식 질환 치료에 이용할 계획이다.

 

 

◇채수완 전북대 의과대학 교수/전북대병원 기능성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장 미니 인터뷰

''한식, 인슐린 내성 감소와 심장병을 떨어뜨린다."

“탄수화물일지라도 한식으로 식사하면 당뇨병을 일으키는 인슐린 지수가 낮아지고, 중성지방이 낮게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인슐린 내성을 감소시키고, 심장병을 떨어뜨린다는 것입니다.”


전주발효식품엑스포 사무총장, 전북대학교병원 기능성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장으로 일하면서 전통음식과 한식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채수완 교수(56).


채 교수는 “세상에게 가장 좋은 음식이라고 하는 지중해식은 10만명당 80명이 당뇨로 사망하지만 우리나라 음식은 36명만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결과는 우리나라 전통음식에 적정한 성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 교수는 농림부가 농수산물유통공사를 통해 ‘한식의 세계화 프로젝트’를 공개경쟁입찰 하자 곧바로 신청해 선정됐다. 전통식품과 한식의 우수성에 대한 임상시험은 5개월 이상 소요됐다. 프로토콜을 만들어야 하고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를 통과하는데 1달 이상이 걸린 데다 피험자를 모집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실제 임상시험은 한식 3개월, 고추장-된장도 3개월이 소요됐다. 가짜와 진짜 음식을 통해 이중 맹검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비빔밥과 김밥, 햄버거, 돈가스도 한달 이상 시험이 진행됐다. 임상시험 과정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식이란 정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식품영양학 교수들이 전주에서 1박 2일 동안 머물면서 2번 심포지엄을 열고 이들이 짜놓은 식단으로 시험했다. 양식도 마찬가지다. 햄버거나 돈가스, 스파게티 등 식품영양학 교수들이 추천한 식단을 짜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이중 맹검을 위해 가짜 고추장, 된장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농촌군과 도시군으로 나눠 시험한 정자검출도 그리 만만치 않았다. 특히 농촌군의 경우, 야한 영화 등에 익숙지 못해 실패를 거듭했다. 전통음식과 한식은 당뇨와 비뇨생식 질환 치료에 이용할 계획이다.


채 교수는 “외국 논문으로 처음 발표가 수락됐고, 얼마 전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식품영양과학회에 발표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며 “된장, 고추장에 대한 연구가 수없이 발표됐지만 이중 맹검으로 사람을 상대로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채수완 교수는 1953년생으로 전북 군산 대야 출신이다.
1978년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전남대 의과대학원 석사, 박사과정을 마치고 코넬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 Post Doc를 거쳤다.


1996년부터 전북대학교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전북대학교병원 지역임상시험센터장, 전북대학교병원 기능성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장, 생물물리학회장, 대한생리약리학회지편집위원회 이사, 식품청 기능식품심의위원회 위원, 자연탐구학습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채 교수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조직위사무총장을 비롯해 전북대 의과대학원학장, 보건대학원 원장, 전북대 교수협의회 부의장, 심혈관 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최신치과약리학(개정판/월드사이언스), Katzungs 임상약리학(역자) 등이 있다.


채 교수는 심장근육세포의 세포독성 보호기능을 갖는 생지황 추출물, 첼리도닌 또는 그 유도체를 포함하는 약제학적 조성물 등 지적재산권과 첼리도닌 또는 그 유도체를 포함하는 약제학적 조성물, 심장근육세포의 세포독성 보호기능을 갖는 생지황 추출물 국내특허를 보유하고 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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