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런 생각과 꿈을 가지고, '문화대간 지리산잔치 한마당'을 열어봅니다. 오늘 우리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참된 지식과 문화로 노는 행복이요, 서로에게 꽃이 되는 사랑입니다."


이 말은 어느날 스스로를 ‘지식PD’라 부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리산 자락에 모여 주고받은 말이다. 이전에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암울한 식민지 상황에서도 새롭게 건설될 나라의 이상을 문화대국으로 점지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백범일지의 '나의소원'에서)"


‘지식PD’라 부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문화예술이 꽃피는 사회"의 시작을 꿈꾸었다. 춤추고, 소리하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북치고, 장구치고 ‘바닥날 때까지 돌아가며 동요 부르다’가 이런 꿈이 이심전심으로 모아졌다.

우리의 진정한 행복은 ‘높은 문화의 힘’ 속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온-오프라인에서의 지식의 향연과 함께 지리산권 사람들과 서울사람들이 모여 놀이 마당을 열어보자!

그리고 이 놀판과 살판을 “문화대간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놀아보자!


우리의 이런 작은 몸짓이 생활 속의 예술과 문화로 이 땅에 뿌리내리기를 염원하면서다.

더 나아가 한라에서 백두를 거쳐 유라시아문화대간의 정맥 속에 잠들어 있는 것을 깨우고, 소멸되어가는 것을 지키며, 정체되어 있는 것을 끌어내는 이른바 찾아내고 이끌고 함께 아우르자고 말이다.


두레, 품앗이, 걸립패라는 말들이 담고 있는 우리의 오랜 생활 문화 원형 속에는, 우리가 가꾸어 가야할 미래문화의 가치와 이상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또한 민(民)이 앞서고 관(官)이 밀어주는 민관 파트너쉽과 거버넌스로 생활속의 문화예술을 구현해나가는 문화복지, 체험문화를 중시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유목민처럼 자발적으로 생활속의 문화예술을 만들어나가는 노블레스 노마드, 사물놀이처럼 좌와 우, 위와 아래의 여러 갈래들이 각자가 존재하되 화이부동(和而不同),구동존이(求同存異)하며 하나 되는 다양성 일치의 이상도 담고 있다.

‘문화대간 지리산잔치 한마당’은 오늘, 여기 지리산부터 시작하지만, 백두산, 묘향산, 후지산 그리고 바이칼과 극동의 아무르강까지 번져나가는 문화대간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바로, 수천년을 이어온 우리 생활 문화의 유전적 동질성을 믿기 때문이다.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우리 문화의 은근한 힘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들 곳곳을 ‘문화 복지’ ‘노블레스 노마드’ ‘다양성의 일치’ 등등의 아름다운 이상을 담는 터전으로 삼고자 한다.

"놀면서 새끼 꼰다!"는 말이 있다.우리의 작은 잔치한마당의 연속과 축적 속에서 문화견본시가 이루어지고, 관습적 모방에 의한 공연문화가 아닌 ‘공연품앗이’ ‘문화 바우처’ 운동들의 열매맺기도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이 운동들이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선구자를 목놓아 노래 부르던 두만강, 아무르강 언저리까지, 우리네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지 우리의 노랫소리와 춤사위가 번져나가기를 소원한다.


옹달샘과 시냇물이 모여 어깨동무하며 바다를 이루듯이 ,속적삼을 풀어헤치는 진정성의 교류로, 가슴으로 만나는 뜨거움으로, 발걸음을 떼어나간다면, 분명 그리될 것이라는 즐거운 확신도 해본다.

깨달음, 실사구시, 재미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꽃이 됨을 화두로 삼고 정진하는 "지식PD 씽크넷"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문화대간 지리산잔치 한마당"을 통로로 하여 널리 널리 확산되어나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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