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완주-전주 통합의 역사적 대업을 이루지 못한데 대해 65만 전주시민과 함께 큰 실망을 감출 수 없습니다.

20년간 논쟁을 거듭해온 완주-전주 통합 문제를 이번만큼은 반드시 마침표를 찍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통합의 물결은 크고 벅찼으며 시민들의 성원 또한 어느 때보다 뜨거웠기에 오늘의 허망함이 더욱 크고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상생과 대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한 완주-전주의 통합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찬반 양측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완주군민들께서는 아직은 새로운 미래의 기대보다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가 달린 완주·전주 통합이 중단되어서는 안 됩니다.

완주와 전주의 통합은 사사로운 선택과 이해관계를 위해서가 아닌 후손만대의 번영을 위한 길인만큼, 떨어지는 빗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우수천석(雨垂穿石)의 자세로, 서로의 단단한 벽을 허물고 손을 맞잡을 때까지 함께 나아가야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번 통합 결렬의 아쉬움을 반면교사(反面敎師)의 가르침으로 삼아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상생의 길로 나아갈 방법에 대해 신중한 모색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동안 통합을 지지해주시고 성원해주신 65만 전주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하였던 완주군민과 함께 그간 있었던 반목의 앙금을 지우고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거듭 희망합니다.

2013. 6. 27
전주시의회의장 이 명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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