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진출 교두보 확보, 비빔밥 세계화 일조기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전주비빔밥’이 이번에는 세계음식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체인점을 개설해 비빔밥의 세계화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됐다.


13일 전주시(시장 송하진)에 따르면 전주 비빔밥 생산업체인 전주비빔밥(주)(대표 홍성윤)는 최근 서울 인터불고 네덜란드BV사(대표 권영호)와 제휴협약을 통해 프랑스 파리에 ‘오페라점’을 개설, 오는 16~17일 시식행사와 함께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전주 비빔밥의 해외 진출은 지난 2005년 일본 가나자와시 첫 점포 개설 이후 이번이 6번째(미가맹점 포함)이지만 유럽에서는 처음이다.

전주 비빔밥 파리 오페라점은 파리 새인트 애니(Saint Anne) 6-8번가에 자리한 K마트에 매장면적 289㎡(87평) 규모로 둥지를 틀었다.

이곳은 세계적 관광지로 꼽히는 루브르박물관과 오페라극장이 자리한 파리 중심가이자 다국적 기업이 밀집된 최상의 상권지역이어서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나아가 세계 방문객들의 입맛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 전주 비빔밥 전문점 개설은 한식의 불모지인 유럽에서 1호점이 탄생해 해외 식탁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유럽 전역으로 체인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페라점은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류와 고추장 등 식재료를 한국에서 조달하고 업체는 파리 현지에 3주간 주방장을 파견, 요리 비법을 그대로 전수해 전주 비빔밥의 제대로 된 맛을 재현할 계획이다.

업체는 그동안 전주시와 함께 파리 오페라점 운영을 도맡는 서울 인터불고 네덜란드BV와 4개월여 동안 실무작업을 벌여 이번에 2년 기간의 가맹계약을 체결, 개설하게 됐다.

인터불고 네덜란드BV는 한국인 이민자나 연수생, 관광객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비빔밥도 추가로 개발할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999년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국가에서 전주비빔밥의 상표 및 서비스표 등록을 계기로 본격적인 한식 세계화에 나서 해외 프랜차이즈 판로망 구축과 세계적 브랜드 제고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현재 국내 일본과 중국, 미국 등 10여개 국가에 전주 비빔밥 식재료를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 70여 개 가맹점을 포함, 80여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송하진 시장은 “전주 비빔밥의 유럽 진출은 우리 전통의 맛을 세계인들로부터 다시 한번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만큼 이달 중 비빔밥 연구센터가 개소하면 과학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비빔밥의 연구 개발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를 적극 지원하고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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