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체전 준비하며 익산종합운동장 시설개보수 완료(약 363억 투자)
- 익산시 개최 예정이던 2020전국생활체전 코로나로 취소, 익산시민 허탈감
- 최근 수년간 급속히 악화된 익산시 지역경제
- 전주월드컵경기장 사용일정 불확실성 내재

 

[투데이안] 2022년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이하 ‘아태마스터스’) 준비를 위해 전라북도가 올해 6월 조직위원회 설립과 사무처 발족을 완료한 가운데, 도의회 최영규의원이 아태마스터스대회 개폐회 장소를 익산으로 변경‧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개폐회식 장소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도 내부적으로는 ‘상징성’을 고려해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개폐회식 장소로 낙점해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영규의원은 전라북도가 정부를 상대로 주장해온 지역균형발전논리가 전북도정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며 전주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해서 도내 균형발전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의원은 아태마스터스대회 개폐회 장소 선정이 그 시발점이 돼야 한다며 개폐회식 개최지를 전주에서 익산으로 변경해서 조기 확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최의원이 익산시를 적합지로 내세운 이유는 네 가지다. 첫째는 2018년 전국체전 개최를 준비하면서 현 익산종합운동장 시설 개보수를 마쳤다는 점이다.

당시 익산종합운동장 시설개보수에 들어간 예산만 363억원 가량으로, 장애인편의시설이나 관람석, 우레탄 교체 등이 일거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아태마스터스 개폐회식을 개최하게 될 경우 추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둘째, 올해 익산시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전국생활체전이 코로나 때문에 취소돼, 굵직한 체육행사 개최로 지역에 다소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물거품이 돼버린 익산시민의 심정을 헤아려줄 필요가 있다.

셋째는, 최근 수년 동안 굴지 기업의 도산 및 폐업과 인근 군산의 지역경제 위기로 인한 연쇄효과로 인해 익산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도내 시군 중 익산시의 인구감소세가 압도적으로 컸다는 사실만 봐도 익산시의 위기상황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끝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사용일정의 불확실성을 안고 있어 사전 충분한 기간을 두고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K리그 일정은 통상 연초에 확정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도 연말 연초에 확정이 된다.

결국 월드컵경기장을 아태마스터스 개폐회 장소로 선정할 경우, 2021년 연말이나 2022년 연초에 각종 축구경기 일정이 확정되고 나서야 6월 예정인 아태마스터스 개폐회식 일정과의 중복여부 확인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일정 중복이 확인될 경우 불과 6개월 정도의 기간을 남겨두고 개폐회식 행사장소를 변경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하게 되는 반면, 익산종합운동장으로 미리 낙점해 놓을 경우 이런 불확실성 해소뿐만 아니라 사전에 충분한 기간과 여유를 가지고 내실 있게 행사 준비가 가능하다.

끝으로 최영규의원은 “여러 모로 아태마스터스 개폐회식 장소는 익산시가 돼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주가 아니면 안 된다는 기승전‘전주’의 사고를 벗어 던지고 도내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개폐회 장소 변경을 적극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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