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기념사업회 손글씨공모전 대상, 강은서 학생 수상
-전국 125개 학교서 1,320편 응모

 ‘작고, 나약해 보이는 민들레는 바닥에 붙어있는 꽃이라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화려한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민들레는 꽃을 피우고, 홀씨를 날려 보내는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려고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꿋꿋하게 아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가족에게 기쁨을 주려고 하는 우리 아빠도 그런 것 같다.’ ∥강은서의 ‘민들레 아빠‘ 중에서
 

[투데이안]‘2020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강은서(동탄목동초 6년) 학생의 ‘민들레 아빠’가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을 받았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와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하는 이 공모전은 올해 전국 125개 학교(전북 39개교, 전북 외 86개교)에서 1,246명의 학생이 1,320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그 결과 강은서 학생이 대상, 이시윤(전주북초 6년)·최서율(익산 오산남초 5년)·황다연(구미 형곡초 3년) 학생이 최우수상을 받는 등 134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일기와 편지가 많았다. 학교에 못 가고, 밖에서 놀지도 못 하고, 선생님·친구·친척을 만나지 못하고, 아픈 가족의 문병도 갈 수 없는 현실에 아쉬워하는 어린이들의 맑고 순수한 생각이 원고에 가득 녹아 있었다.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애쓰는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도 빼질 않았다.

또한, 고학년으로 갈수록 인간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갈등하는 사춘기 특유의 감성이 담긴 글도 눈에 띄었으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짚고 미래를 준비하며 희망을 찾는 내용의 글도 꽤 많았다. 당초 수상자 숫자를 114명에서 20명을 늘린 것도 이 때문이다.

심사는 고형숙(화가), 김근혜(동화작가), 김도수(시인), 김순정(전주대학교 연구원), 김영주(수필가·동화작가) 등 각계 전문가 십여 명이 이틀간 맡았다.

김근혜 위원은 “코로나로 일상이 멈췄음에도 아이들은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솔직함, 상상력을 잃지 않았다.”면서 “정성 어린 글과 그림으로 하루하루가 최고의 날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아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위원은 “아이들의 글을 읽다 보면 요즘 아이들이 마냥 휴대폰에 빠져 사는 것이 아님이 확인된다.”면서 “자기가 글로 전하고 싶은 바를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일관되게 끌고 가는 힘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은 평생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문학 열정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느끼고, 손으로 쓴 편지와 일기로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두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까지 14년 동안 4만 4천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면서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글쓰기 공모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수상 작품은 11월부터 다음과 네이버의 손글씨 블로그와 카페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우수 작품은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전시된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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