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온다예 기자,이상학 기자 = '인권변호사' '최장수 서울시장'의 삶을 살아온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 줌의 재가 되어 고향 경남 창녕으로 떠났다.

박 시장의 운구차량은 13일 오전 10시50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 도착했다. 비가 내린 탓에 예정보다 40분 늦었다. 부인 강난희 여사, 아들 박주신씨, 딸 박모씨는 슬픔을 가누지 못한채 눈물을 쏟았다.

박홍근 의원은 유족과 방문객들에게 절차를 안내했다. 영정은 아들 박씨가 아닌 박 시장의 조카로 추정되는 인물이 들었다.

서울추모공원은 서울 외곽에 떨어져 있지만 많은 시민이 모여 박 시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시민들의 흐느끼는 소리도 들렸다. 서울추모공원은 2년 전 별세한 고 노회찬 전 의원이 화장된 장소기도 하다.

고인의 관이 기계에 실려 서울추모공원 화장장 안으로 들어가자 시민들은 눈물을 터뜨리거나 '아이고 시장님'이라며 곡소리를 냈다. 화장에는 80여분이 걸렸다.

서울추모공원 안에서는 화장을 하기 직전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고별의식을 진행한다. 서울추모공원에서 박 시장을 배웅한 이낙연 의원, 안규백 의원, 조희연교욱감 등은 고별실에 들어가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발인은 이날 오전 7시20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영안실에서 열렸다. 박 시장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장례식장을 떠나 온라인 영결식이 진행되는 서울시청으로 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노제 대신 유족과 장례위원회 위원장단, 시·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단을 포함해 100여 명만 참여하는 온라인 영결식이 진행됐다.

유족들은 박 시장의 뜻에 따라 그의 유골을 수습해 고인의 고향이자 부모 묘가 있는 경남 창녕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