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적 휴머니즘과 시적수필이 융합 된 관조의 세계

고통과의 하이파이브

[투데이안]이주리 작가가 최근 수필집 <고통과의 하이파이브>(수필과비평사)를 펴냈다.

시인이자 수필가로 알려진 이주리 작가가 10년 전 첫 시집 <도공과 막사발>에 이어 첫 수필집 <고통과의 하이파이브>를 엮어 출간했다

고용노동부 전주고용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여성가장이다. 

쏟아지는 민원전화, 수백명씩 방문하는 방문민원, 끊임없는 상담이 이루어지는 직장 생활.

직업지도를 맡아 강의와 프로그램 진행 등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작가의 일상을 집어보면 책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잠을 반납하고 힘든 작업을 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그가 <고통과의 하이파이브>에서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개인적 체험을 소재로 했으나 주제는 사회문제로 귀결되는 이 사회에 던지는 일종의 의미 깊은 고백서로 볼수 있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자존심으로 자녀 둘을 홀로 키운 워킹맘 여성가장의 삶의 애환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그려졌다.

누군가 그랬다. “자신의 삶을 과장없이, 미화 없이 그대로 사진 찍듯 보여주어서 그것이 아름답다면 그 사람은 진실로 아름다운 사람이다”라고.

<고통과의 하이파이브>는 거의 한 사람의 삶을 지켜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의 작품들은 기존의 전형적인 수필이라기 보다 시적 감성이 더해진 시-수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볼수 있다.

미래시학

수필집의 평론을 맡은 전북문인협회 라병훈 평론가는 "'모성적 휴머니즘과 시적수필이 융합 된 관조의 세계’라는 타이틀로 ‘진솔한 자기 고백적 직장체험을 통해 그물코처럼 얽힌 청년실업의 사회 문제를 다룬다"며 "'나눔과 공생'이라는 고통 분담을 통해 해결하고자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사회 인식의 외침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또한 "작품을 통해 공감 인식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수필은 이미 수필이 아니다"며 "이 작품의 백미는 수필의 '사회 문제 참여'라는 공감 인식과 참신한 소재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뇌와 사색과 응시가 그의 분신일 휴머니즘과 융합되어 있는 점"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어찌 보면 모성적 휴머니스트인 작가의 숙명적인 시선이요 성찰이기도 할 것이요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이주리 수필이 주는 자기다운 문학적 개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이주리 시인이자 작가는 수많은 문예지에 시와 수필을 원고청탁 받아 성실히 원고를 실어 왔다. 

그 중 공무원이자 지리산 문화자원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김용근씨와 함께 명인 명창들의 연구에 필요한 자료조사를 함께 해왔다.

이주리 시인은 최근 <미래시학>에 특집으로 <수필로 떠나는 판소리 실크로드>를 4부작으로 실었다.

수필로 떠나는 판소리 실크로드

또한 J대학교 교수가 이끄는 어느 문학회에서 <고통과의 하이파이브>를 수필공부의 교재로 사용하려고 대량 구입했다.

작가 싸인을 받기 위해 근무처인  전주고용센터로 직접 방문해 즉석 미니싸인회를 갖기도 했다.

‘언어의 마술사’로 불려지고 있는 이주리 작가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외조카다. 전주여고와 전북대를 졸업했으며, 독일 유학을 다녀왔다.

'철철 넘치는 문학적 감수성과 탁월한 언어 구사력 디엔에이(DNA)를 물려받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0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으며, 2007년 현대문학 수필작가회 e-수필 신인상, 2009년 현대시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도공과 막사발>(현대시문학, 2009)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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