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 7시간만에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시장 궐위에 따른 서울시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심언기 기자,정재민 기자,정지형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시장직 권한 대행을 맡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10일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과 혼란에 빠지셨을 시민 여러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박 시장 비서실장을 거쳐 지난 3월 행정1부시장에 올랐다.

검은 넥타이, 왼쪽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그는 이날 오전 9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한 긴급 브리핑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굳은 목소리로 짧게 브리핑했다.

서 권한대행은 "서울시정은 안전과 복지를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 시장의 시정 철학에 따라 중단 없이, 굳건히 계속돼야 한다"며 "이날 부로 제가 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부시장단과 실국본부장을 중심으로 모든 서울시 공무원이 하나가 돼 시정업무를 차질 없이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 엄중하다"며 "시민 안전을 지키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흔들림 없는 시정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어떤 질문도 받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무실로 이동했다.

서울시는 향후 박 시장의 장례방식과 관련 '서울특별시 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균 행정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울특별시 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며 "조문을 원하는 직원들을 위해 오늘 중으로 청사 앞쪽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례기간은 5일장이며 발인은 13일이다.

시민들의 조문에 대해서도 "청사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면 조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서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피의사실과 관련된 사항은 아직 알지 못하고 검토를 못했다"고 밝혔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서울시장장으로 추진하는데 대한 논란 우려와 관련해선 "논의 과정을 일일이 설명을 못 드린다"고 했다.

박 시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4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안치됐으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쯤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다.박 시장의 딸은 오후 5시17분쯤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112에 실종신고를 했다. 실종된 박 시장은 실종 7시만인 10일 오전 종로구 삼청동 숙정문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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